내년에 혁신학교, 권역별 초․중등 10개 학교 공모
작은교실제 운영․교무실무사 배치 등 공교육 개혁

선거 끝, 발전 시작
충북 진보교육감 시대 개막

충북에 첫 진보교육감이 탄생하면서 충북교육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전국에서 진보교육감 13명이 당선되면서 대표적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혁신학교’가 이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009년 혁신학교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면서 공교육 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후 2010년 선거에 당선된 1기 진보교육감 6명은 전국 초․중․고교 총 579곳에 혁신학교를 세웠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대거당선으로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혁신학교는 서울은 현재 67개 학교에서 200개로 확대, 경기도는 현재 282개교에 1000개로 원하는 학교는 모두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597개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당선자는 1차 연도에 권역별 초․중등학교 10개교를 공모, 지정해 시범학교를 운영한 뒤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주체가 함께 운영하는 학교

▲ 김병우 충북교육감 당선자가 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 12명의 인수위원들은 혁신학교, 0교시 수업·고입 선발고사·초등학생 학력수준 판별검사 폐지 등 김 당선자의 주요공약 실현방안을 짜게 된다./사진=도교육청제공
혁신학교란 공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를 교육의 3주체로 보고 학교를 함께 아래로부터 바꿔나가는 교육운동이다. 학교를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고, 공동체를 지향한다. 주입식 교육을 탈피한 토론식 수업 방식으로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혁신학교에는 연간 1억원 안팎의 예산이 지원된다. 또한 교사한테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할 기회를 주기 위해 행정보조 인력을 지원한다. 혁신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5~30명을 적정규모로 본다. 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등 보수 단체에서는 “일반학교도 그 정도 특혜를 주면 성과가 나온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그동안 교육정책과 예산배분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른바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 연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자율형공립고(2억원), 교육복지 특별학교(9000만원),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6000만원) 등도 지원해 왔다. 따라서 이번에 당선된 진보교육감은 혁신학교 신설과 함께 자사고 폐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김병우 당선자는 “경기도의 혁신학교 사례를 모델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충북혁신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이미 제시했다. 충북혁신학교란 학교혁신을 통해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학교를 말한다. △새로운 교육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과 교사의 열정을 존중하고 행․재정적 지원 △학생 참여와 자발성을 끌어내는 체험, 탐구, 협동, 토론, 프로젝트, 교과통합 수업을 추구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민주적․자율적 학교 운영보장 △전원형, 도시형, 창의형, 교과 융합형 등 지역과 학교 여건에 맞게 특성화를 구체적인 목표로 내걸고 있다.

단위학교의 자발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지원하되 자체 평가 및 외부컨설팅을 실시해 성과를 점검하겠다는 것. 우선 구도심과 농․산촌 지역의 작은 학교부터 1차로 혁신학교로 선정해 확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학급당 학생수를 25명이하로 추진하는 ‘작은 교실제’를 실시해 공교육의 변화를 예고한다. 작은교실제는 초6, 중2, 고1부터 시행된다.

김 당선자는 올 하반기에 학교 혁신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혁신학교 준비위원회 출범, 권역별 혁신학교 지정 및 공모에 들어갈 방침이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15년부터는 교무실무사 확대배치, 학교단위별 예산 지원 등에 따라 약 10억~20억원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경기도 혁신학교를 방송을 통해 보고 많이 부러워했는데 충북에도 혁신학교가 운영된다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진보-보수 균형 맞춘 인수위원회 발족
현직 교장, 전교조 소속 교사, 학부모 단체 임원 등 총 12명 위촉

김병우 충북교육감 당선자의 인수위원회가 발표됐다. 김 당선자는 대학교수, 교육계 원로, 현직 교장, 학부모단체, 시민사회단체, 현직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경력이 있는 12명을 선정했다.

위원장은 김병우 후보 캠프에서 공약을 매만지고 브레인 역할을 담당했던 엄기형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부위원장은 김병연 전 영동교육장으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인사배치로 보인다.

이유수 제천백운중학교장, 김상열 충북공업고등학교 교사, 박을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 정책실장, 김예식 한국 P&C연구소 대표, 박용석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교육청지부장, 오영균 전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 이동갑 충북교육발전소 정책위원장, 송기복 전국역사교사모임 부회장, 민창영 사회적기업 진로교육센터 새움 대표, 엄경출 충북교육발전소 사무국장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그간 김 당선자는 '오늘의 배움이 즐거워 내일이 기다려지는 교육',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대통합의 교육감’을 내세웠다.

인수위는 이에 따라 보수 교육감들이 이끈 교육 정책의 성과와 실패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김 당선자가 내건 공약 이행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도 살펴본다.

인수위는 충북 형 혁신학교, 0교시 수업·고입 선발고사·초등학생 학력수준 판별검사 폐지 등 김 당선자의 주요공약의 실현방안을 짜게 된다. 인수위는 신원조회를 거쳐 김대성 교육감 권한대행이 위촉 또는 임명하게 되며 실무위원과 행정지원팀을 포함해 모두 30명 안팎으로 출범하게 된다.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 사무실을 두고 김 당선인의 공약과 시급한 인사, 예산 등을 중심으로 업무보고를 받고 다음달 초 백서 발간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 당선자는 전날 7월 1일로 예정된 도교육청 일반직 인사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인사는 만사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 큰 폭으로 하지 않을 생각이며 인사 시기를 미루지도 않겠다”고 말해 진보 교육감 탄생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단행을 우려했던 직원들을 다독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위원회 또한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진영을 짜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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