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오창산업단지 내 유해물질 배출에 관한 정치권의 공방전에 학부모들이 발끈했다.

청원군학교학부모연합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발암물질 배출 유해가스에 대해 충북지사 후보들은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윤진식(68) 충북지사 후보에게 “어떤 근거로 오창지역의 유해가스 문제를 발표했는지와 주민들이 어떤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인지 근거자료와 함께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윤 후보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약 9000여명의 유·초·중·고 학생들이 매일 유해가스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부모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충북도에도 유해가스 배출 기업의 설립과정 및 공장 확장 과정, 연도별 유해가스 배출량 등 정확한 실태에 대한 자료 제시를 요청했다.

윤진식 후보는 최근 오창산업단지 내 2차전지 부품 제조업체와 관련 “이시종 (67·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기업을 유치한다더니 발암 폭탄을 유치했다”고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유해화학물질 등을 관리하는 국립환경과학원은 W사의 디클로로메탄 배출은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과학원이 지난해 5∼6월 W사의 디클로로메탄 배출 농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공장 내에서는 0.145ppm, 굴뚝에서 200m 떨어진 부지 경계선에서는 0.009ppm, 주거 지역에서는 0.001ppm이 검출됐다. 0.001ppm은 미국이 정한 흡입 노출 참고치 0.173ppm의 170분의 1 수준이다. 흡입 노출 참고치는 평생 흡입해도 사람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농도다.

환경부가 지난해 개정해 올해 5월 24일부터 시행한 대기환경보전법상의 디클로로메탄 배출 허용기준은 50ppm에도 크게 못미친다.

윤 후보가 W사와 함께 거론한 오창산단의 또 다른 기업 C사의 디클로로메탄 배출 농도 역시 당시 조사 때 공장 내에서는 0.002ppm, 부지 경계선 0.001ppm 나왔고, 주거 지역에서는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

또 디클로로메탄은 전자파, 커피, 나프탈렌 등과 비슷한 유해 가능 물질로 분류된다. 디젤엔진 배출물 등 발암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과 담배 연기와 그을음, 석면 등 암 유발 원인으로 확인된 발암물질에는 속하지 않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