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수상의 주역 주교종 안남면 지역발전위원장

지난 17일 옥천군 안남면 지역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가 농촌 중심지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인 ‘제3회 대한민국 농촌마을 대상’을 받았다.

안남면 지발위는 농업·농촌 종합발전계획을 세우고 전국 면단위 최초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면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무료 마을버스를 운행하고, ‘배바우’라는 상표를 만들어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였다. 이밖에도 어머니학교를 통해 노인들이 한글을 깨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장터와 주말농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인구 1500명의 작은 면이 세상의 관심을 받기까지, 중심에는 지역발전위원회가 있었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인 지난 15일 그가 관장을 맡고 있는 배바우 작은 도서관에서 주교종 지역발전위원장을 만났다.

주 위원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정부의 시각이 변화한 것은 긍정적이다. 하드웨어 구축에만 집중했던 정부가 주민자치와 지역문화 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남면에 지역발전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2006년이다. 초대 위원장으로 현재까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농촌에서 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중앙 집중이 가속화되면 도시 또한 살기 힘든 곳이 된다. 사람이 살고 싶은 안남면을 만들자는 것이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발위는 면 내 12개 마을 이장단과 마을별 선출직 위원, 마을별 추천자 등 한 마을에 3명씩 36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 위원장은 “각종 농촌지원사업이 있지만 그 주체가 모두 달랐다. 장기적인 하나의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지원책이나 정부정책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회의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전히 주민 간 갈등이 존재하지만,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의견을 낼 수 있는 회의체가 있다는 것이 지속가능한 힘이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번 수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는 “위원장도 내려놓는 것이 맞다. 4기가 출범하는 내후년에는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우리의 목표는 지금도 이후로도 살기 좋은 농촌,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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