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찾아다니는 일이 취미이자 제2의 직업, 나비부인 지민주 씨

나비 관찰에 심취해 친구들로부터 나비박사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다.
지민주(53) 씨가 주인공으로 그는 산과 들로 나비를 찾아다니는 일이 취미이자 제2의 직업이다.


지 씨가 나비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0년부터다. 그 전에는 그냥 ‘호랑나비가 지나가네’ 했을 정도였지만 이때부터 ‘그래 해보자’하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한해 한해를 보내다보니 어느덧 나비를 관찰한지 13년이 됐다.
사람들이 지씨를 나비부인이라 부르는 이유는 나비와 통하는 게 있어서인지 사진을 찍을 때나 가까이가도 잘 날아가지 않아서다. 특히 그는 나비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위해 카페활동을 통해 좋은 전문가를 많이 만났고, 그들과 함께 다니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충주에서 나비박사로 통하지만 그렇다고 대학을 다니며 전공한 것도 아니다. 그의 대학시절 전공은 사회복지학이었고, 현재도 요양원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사람들이 ‘직장에 다니며 언제 나비를 배웠냐’고 물으면 “직장을 다니면서 연월차 다 쓰고 주말을 이용해 다녔다. 지금도 어떤 귀한 나비가 있다면 제주도든 어디든 멀어도 그 1종을 보기 위해 기꺼이 나선다”고 말했다.

한번은 생물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비전공자인 자신을 얕잡아 보았다가 보고 있던 두꺼운 도감을 보더니 곧바로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는 재밌는 일화도 있다. 도감 한권으로 민간전문가의 자존심을 보여준 셈이다.

그는 “야생화를 공부해서 나비의 먹이관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나비도감에는 ‘먹이식물 불명’으로 돼있는 게 많아 연구자들과 이를 밝혀내고 먹이식물을 하나씩 고쳐가는 보람이 제일 크다”고 했다.
그의 바람은 고향 충주에 곤충생태관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충주가 입지여건이 좋아 나비 관광축제를 해도 좋고 그냥 생태관만 운영해도 좋을 것 같은 이유에서다.
지씨는 “나비체험관에서 나비가 일 년 내 날아다니고 덤으로 사슴벌레, 풍뎅이도 기를 수 있다”며 “나비에 대한 열정과 보람을 가진 것이 행운이고, 나비를 찾아다니는 일들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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