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조정대회·유니세프 행사 참석, 청소년 대상 특강 등 ‘분주'
이 위원장···“우리 위원회 활용하라”며 ‘지역희망 프로젝트’ 설명

**반기문 UN 사무총장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참석차 한국에

왔다. 지난 2006년 사무총장 취임 이후 네 번째 방문. 휴가차 귀국하는 반 총장은 한국에 6일간 머문다. 반 총장은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일정이 공개되지 않는다. 말로는 휴가라고 하지만 대회 참석 외에도 유니세프 북한어린이돕기 행사 참석과 충주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했다. 충북에는 대회가 열리는 충주와 고향인 음성에서만 머물렀다. 나머지는 개인 일정.

반 총장은 첫 행보로 24일 저녁 7시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후 25일에는 고향인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윗행치마을을 방문하고 음성군에서 마련한 환영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이어 충주로 가서 지역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재양성’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특강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이종배 충주시장이 특별히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유니세프 북한어린이돕기 기부행사에 참석한 뒤 서울로 올라간다. 충북도는 이 기부행사에서 1억원을 지정 기탁했다.

충주시는 그동안 반기문 총장 본가 복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오는 25일 반 총장 방문에 맞춰 준공식을 갖는다. 본가는 반 총장이 초·중·고를 다니던 충주시 문화동 751번지 무학시장내에 있다. 집은 총 75.2㎡로 소박하다. 반 총장의 어머니는 1968년에 이 집을 지었으나 현재는 팔고 시내 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이 집에는 그동안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 충주시 문화동 751번지 무학시장안에 있는 반기문 총장 본가.

시 관계자는 “한 시민이 반 총장이 살던 집과 그 주변 집 등의 건물과 토지를 사들여 충주시에 무상증여 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공개를 거려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시에서는 반 총장 집만 남기고 나머지 건물 3개 동을 모두 철거한 뒤 집 내부를 수리하고 생활소품과 우물, 살구나무, 대추나무 등을 재현했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반 총장과 그의 어머니·동생 등의 가족들과 본가 복원사업을 상의하고 고증을 거쳐 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 취임 초기에 동상을 만들려고 하다 본인이 ‘NO'하는 바람에 중단된 적이 있어 시 관계자에게 확인하니 반 총장으로부터 승낙을 받았다는 것.

또 이 집 내부에는 반 총장과 얽힌 일화 5가지를 재현해 놓았다. 반 총장이 혼자 공부하는 모습, 미국 케네디 대통령 만날 생각에 기뻐하는 모습, 동생들에게 살구나무에서 살구를 따주는 모습, 우물에서 등목하는 모습 등이다. 시는 시설물 복원에 1억8000만원, 전시 시설물 설치에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한편 충북도와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는 반 총장을 초청하기 위해 2년전부터 애를 많이 썼다는 후문이다. 바쁜 반 총장이 행사 하나 참석하자고 한국에 올 수 있는 형편이 아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 나중에는 이런 저런 행사들을 모아 UN으로부터 승낙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조정대회가 임박해지자 총리나 장관 등은 불참한다고 통보해 반 총장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이 지난 16일 충북도를 찾았다. 이 위원장은 이 날 열린 ‘지역희망 프로젝트’ 설명회 참석차 방문했다. 그는 2006년 충북도지사를 끝으로 퇴임한 뒤 7년만의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퇴임 뒤 모교인 성균관대 석좌교수를 하다 지난 6월 지역발전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위원장은 총리가 경질될 때마다 충북출신 총리 후보로 거론돼왔고, 새 정부 들어서도 여러 사람이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들어 두각을 나타내는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과 서울시장·충북도지사를 역임하고 두루두루 인간관계가 좋다는 점에서 이 위원장의 이름은 끊임없이 오르내린다.

▲ 이원종 위원장

이 위원장은 이시종 지사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았다. 이 지사는 1층 현관으로 마중나가 이 위원장을 맞이했다. 이 위원장은 “충북의 힘이 많이 커졌다. 전에는 국제행사가 2002년의 ‘바이오엑스포’ 밖에 없었는데 요즘에는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충주국제조정선수권대회, 바이오엑스포 등 상당히 많아졌다. 전통 농업도였던 충북이 바이오도시 오송을 통해 바이오 전진기지라는 소리를 들을 때 자랑스럽다. 다만 중앙무대에 충북출신 인물이 타지역에 비해 적은 점이 아쉽다. 이제는 인재 키우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역발전위원회는 전국을 돌며 위원회를 소개하고 ‘국민에게 행복을, 지역에 희망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지역희망(HOPE) 프로젝트’를 설명해오고 있다. 이 날은 충북 차례였다. HOPE는 Happiness(행복)+Opportunity(기회)+Partnership(동반자)+Everywhere(어디서나)를 말한다. 주민이 행복한 삶의 기회를 보장하고 자율적 참여와 협업의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며 어느 곳에서나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참여정부 때는 세종시·기업도시·혁신도시처럼 물량으로 배분했고, 이명박 정부 때는 5+2 광역경제권을 설정해 권역별로 큰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이렇게 하다보니 국민들에게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여론조사 해보니 경제성장보다 삶의 질을 따지는 시대라 큰 정책보다 섬세한 정책, 지역간·세대간 격차를 해소하고 일자리창출에 도움되는 주민밀착형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온 게 6대 분야 17개 과제”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6대 분야 17개 과제는 지역행복생활권 기반확충, 일자리창출, 교육여건 개선, 지역문화 융성, 복지·의료 지원, 지역균형발전시책 추진 등이다. 지역발전위원회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한 대통령 자문위로 지역발전을 위해 설치된 조직. 충북출신 위원으로는 이태호 전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유일하게 들어가 있다. 참여정부 때 비슷한 역할을 했던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위상이 막강했다. ‘모든 것은 성경륭 위원장으로 통한다’고 할 정도로 성 위원장의 힘은 대단했다.

국가균형발전정책은 이명박 정부들어 급격히 약화되기 시작했고 인재와 돈은 수도권으로만 몰려들고 있다. 때문에 새 정부들어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새롭게 끌어가야 한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목소리다. 특히 충북에서는 이 위원장에게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