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교육원 위탁 학생, 졸업까지 하면 안 될까
상태바
청명교육원 위탁 학생, 졸업까지 하면 안 될까
  • 신용철
  • 승인 2013.05.31 0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청 “낙인 효과”부정적```일선학교 “좋은 학교 만들면 문제 없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 하는 중학생들을 모아 인성교육과 수업을 진행하는 기숙형 대안교육기관 ‘충북청명학생교육원(원장 신우인)’. 이 교육원은 지난 2010년 9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중점적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개원한 공립형 대안교육시설이다.

최근 교육원은 개원이후 위탁된 학생 중 89.5%가 원적학교로 복귀해 원활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육원에 따르면 도내 위기학생들의 대안교육을 위해 개원한 이후 모두 105명의 위탁학생 중 94명(89.5%)이 원적교로 복귀했다. 특히 지난해는 54명의 학생 중 43명이 원적학교로 복귀했으며, 이중 중학교 3학년이던 28명이 모두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 청명연수원에서 위탁 교육을 받은 중학생들이 다시 원적학교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일선 교육계에서는 위탁 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연수원에서 졸업장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원은 “올해에도 위탁학생 모두가 원적교로 복귀해 원활한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가족·교사와의 대화의 장을 통한 관계회복 증진을 위해 ‘소통내디딤’ 사업과 ‘찾아가는 부모교육’, ‘위탁학교 방문 연계교육’, ‘예체능 1인 1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선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청명교육원으로 교육 갔던 학생들이 다시 원적학교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소위 ‘문제아’라는 인식 때문만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교육원에서 학생들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 싶으면 원적학교에 보내는 것에 먼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모든 학생들의 문제는 개인의 심성이 못 되어서라기보다는 가정적 구조의 모순에 있다”고 강조했다.

돌아와도 가정적 모순 악순환

교육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심성이 많이 나아져도 성년이 아닌 어린 학창시절을 집에서 보내는 동안은 가정의 구조적 모순을 쉽사리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탈선의 길로 나간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단기간 교육이 아닌 학생이 교육원에서 장기간 있으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바른 심성을 더욱 기를 수 있다”고 강조 한 뒤 “정말로 교육원에 오는 아이들을 위한 길은 일반 학교들처럼 이곳에서 졸업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공립형 대안교육을 실시한 전북에서는 졸업장을 주는 학교가 있다”며 “이것이 학생들을 치유 중심으로 가르치는 참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 청명교육원에서 졸업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일단 교육원은 정식 인가를 받은 학교가 아니다.

청명교육원 한 관계자는 “청명교육원은 도교육청이 직속기관이라 졸업을 하지 못한다”며 “졸업을 하게 하려면 기관의 성격이 바뀌어야 한다. 교사들도 2년의 파견근무가 끝나면 다시 원래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구조적으로 학교 본연의 역할을 많이 하지 못 한다”고 답했다.

도교육청의 의지가 있으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연수원에서 졸업을 시키는 것에 교육청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교육원에서 졸업을 하면 마치 교도소처럼 청명교육원 출신이라며 낙인 효과가 찍힌 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원을 일시 출현 기관이자 학생수련원의 부속기관으로 삼았다는 것이 도교육청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한 교사는 “기사에 나온 것과는 달리 청명교육원에 있었던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사고를 치던 학생과 그 반대의 입장에 있는 학생들 각자 서로가 적응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청명교육원의 교육 효과가 크게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청명교육원이 공립형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일시 위탁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정도면 다시 원적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구조적 모순에 대해 일선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대안은 아이들을 연수원에서 졸업하게 만드는 데 있다. 졸업장은 원적 학교에서 줄 수 있다. 도교육청의 의지만 있으면 행정적으로 가능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청명교육원을 대안 교육 기관이 아닌 독립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겉으로만 드러난 모습이 아닌 속까지 꽉찬 좋은 학교를 만들면 낙인효과 같은 경우는 없어질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청명교육원 한 해 예산도 도마 위

한편 일각에서는 청명교육원의 한 해 예산에 대해 문제제기 하고 있다. 입소 학생과 교직원수에 비해 너무 많은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예산이 교육원 학생들의 교육에 가치 있게 쓰이면 모르겠지만 예산만 낭비되고 가시적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 일각에서의 비판이기도 하다.

현재 교육원은 다문화예비학교 학생까지 11명이 있으며 교직원은 31명으로 모두 42명이 함께 하고 있다. 교육원의 올해 예산은 10억 9천만원(지난해 10억 8천만원)이다. 교육원 측 관계자는 “보통 새학기는 학교생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탐색기간으로 잠잠하다가  5월이 지나면서부터 여러 학교로부터 위탁이 온다. 그리고 12월 연말이 되면서 다시 원래 학교로 보내게 된다. 재적 인원의 70%가량이 다시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육원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워 중도 탈락 위기에 처한 학생 ▲학교 징계처분을 받은 학생 중 장기 위기 개입이 필요한 학생 ▲학업 중단 학생 중 장기 위탁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 (단, 휴학 유예중인 자는 소속 학교에서 학적 회복 후 신청 가능) ▲ 기타 학교장과 Wee센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충청북도교육청 관내 중학생들만 위탁대상이 될 수 있다. 정원은 최대 40명까지다.

교육과정으로는 ▲ 치유적 교육과정 운영 ▲ 전문적 위기치유교과 및 대안적 특성화 교과 편성 ▲ 전문적 치유시설 설치 운영 ▲ 성장지향적 공동체 시스템 운영 ▲ 성장공동체교육연구소 운영 ▲ 1학생 2담임(생활담임, 상담담임) 관리체제 운영 등이 있다. 

연수원에서는 또 다문화 자녀들을 위해 충청북도교육청 내 중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 한국어가 서툰 중도입국 자녀 ▲ 외국인 근로자 자녀 ▲ 외국인 자녀로 공교육 내 예비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예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운 다문화 동반 중도입국자녀들에게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한국어 한국문화 집중교육 제공과 정체성 혼란, 사회적 편견, 차별 등으로 입은 내적 상처 치유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안착 할 수 있는 심리적 지지 기반 마련 그리고 공교육 내 정규학교 배치 전 예비과정을 통해 다문화 부적응 학생 및 학업 중단 학생 최소화 등을 운영 목표로 두고 있다.  

청명학생교육원 연혁

2009.4.29 청명학생교육원설립을 위한 충청북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 개정
(충청북도청명학생교육원으로 확정)
2010.8.30 시설 준공 (총 9동 연면적 4,994,03m²)
2010.9.03 충청북도청명학생교육원 개원
2010.9.06 위기치유 대안교육 시작(23교 26명 대상)
2012.8.28 감사원 감사결과 모범기관 감사원장 표창
2012.9.01 제 3대 신우인 원장 취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