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118만명과 189명. 숫자만 놓고 보면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이 진다. 118만명은 도대체 무슨 숫자일까? 5월27일 폐막한 2013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 입장객 수다. 세계적인 관광지 괌의 연간 관광객이 약 118만명이라고 하니 적지 않은 인원이다. 이시종 지사도 스스로 느꺼워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념비적 ‘사건’이었다”고까지 표현했다.

189명은 충북도 3년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충북도 본청, 직속기관, 사업소의 비정규 기간제 근로자 수다. 충북도는 5월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충북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계획’을 발표했다.

2년 이상 근무한 25명은 당장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164명은 ‘2년 근무 만기’가 되는 시점에 근무실적·직무수행능력·직무수행태도 등을 평가한 뒤 소속 부서장의 의견을 들어 전환할 방침이라고 한다.

숫자의 크기로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역사적 의미는 어느 것이 더 값질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복지사회의 척도가 ‘사람대접’이라는 것이다. 대접(待接)이나 접대(接待)나 같은 한자의 위치만 바꾼 단어지만 접대는 많고 대접은 소홀한 나라에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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