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유력 기대감 여유자금 부동산으로 몰려
올 청주 아파트 분양 봇물, 청원지역 땅 값 들썩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된 후 충청권의 신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청주 청원의 부동산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청주 청원지역은 신행정 수도 이전 유력 후보지인 오송과 같은 생활권으로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 경부·중부고속도로 등이 교차해 교통환경이 뛰어난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역 투자자들은 물론 서울을 비롯한 외지 부동산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450만∼500만원 초반의 가격대로 청주시내에서 분양되고 있는 아파트는 현재 6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대전이나 천안의 아파트 분양가에 비해 가격형성이 덜 됐다는 점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분양률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현재의 부동산 가격상승이 ‘거품’이 빠지면서 단기투자 목적의 경우 손실 우려 또한 높다”고 지적한다.

   
▲ 신행정수도 후보지인 오송지역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시세변화가 거의 없고, 거래도 뜸한 상태지만 인근지역인 강외와 옥산면 등을 중심으로는 최근 들어 매매가가 평당 수 만원 이상 오르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택지개발사업이 진행중인 강서1지구.
산남3지구 분양가 ‘최고’ 기록
21일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사에서 분양한 청주 산남3지구에 공급하는 상업용지의 평당 분양가가 사상 최고치인 2200만원에 낙찰되면서 투기과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작년 8월 분양된 가경4지구의 평당 최고분양가(1100만원)보다 배나 높은 가격.
이 지역에서는 근린생활시설·주차장 용지의 경우 지난 18∼19일 입찰신청에서 전국의 부동산 투자자 1,800여명이 몰려들어 평균 약 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20일 공개경쟁입찰(최고가 낙찰)에서도 전체 필지 평균 낙찰금액이 182%를 기록했다.

특히 법원 및 검찰청이 들어설 입구 지역 상업용지는 56억1400만원에 낙찰돼 예정가격(17억8700만원)보다 무려 314%나 높은 낙찰가를 보였다. 최저 낙찰률을 보인 부영아파트 건설 예정지 인근 근린생활시설용지도 예정가격은 31억5200만원이었으나 낙찰가격은 32억4000만원으로 103%의 낙찰률을 보였다. 대규모의 개발과 신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투자이익 기대심리가 분양가 상승을 부추긴 가운데 특히 상업 용지와 근린 생활 용지에 대해 토지공사는 당초 전매 금지로 공고한 뒤 입찰 날자를 이틀 앞두고 전매가 가능하다고 다시 공고해 투기를 부추겼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 줄이어


청주·청원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공급 과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청주와 청원지역에서는 연말까지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청원군 오창단지에 아파트 6000여 가구가 공급된데 이어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청주와 청원지역 택지개발지구, 재건축사업부지 등지에 모두 1만여 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

28일 계룡건설은 흥덕구 비하동 강서지구에 35평과 39평 49평 59평형 등 480세대의 분양에 나섰고, 청주 산남3지구에서도 630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청주지방법원과 검찰청이 이전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산남3지구에는 대원건설이 오는 7월께 1,200여가구, 현진종합건설이 오는 9월 520여가구, 대우건설이 오는 11월 860여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또 오는 6월말에는 우림건설이 오창과학산업 단지내 총 1700여가구를 추가로 분양하면서 상반기에 이미 6000여가구가 공급된 오창과학산업 단지내의 아파분양 8500여 세대에 대한 모든 분양이 마무리 된다.

아파트 재건축으로 관심을 끌었던 청주 사직주공 2,3단지도 최근 충북도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함으로써 사업추진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재건축 조합측은 오는 7월경부터 이주비 지급과 함께 2681세대에 대한 재건축 사업에 본격 돌입한다.
이밖에 부영이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560여가구, 대원이 오는 8월 청주시 사창동에 800여가구, 대한주택공사가 오는 11월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280여가구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청주시내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신행정수도이전의 기대효과로 타 지역에서 분양신청자들이 몰리면서 분양률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거품’이 거칠 경우 과잉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사태 또한 심히 우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지역도 부동산 열기‘고조’


신행정수도 이전 등의 영향으로 청주의 땅 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중 여유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현상은 청원지역도 마찬가지.
청원지역의 땅값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체 측의 분석이다.

신행정수도 후보지인 오송지역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시세변화가 거의 없고, 거래도 뜸한 상태지만 강외와 옥산면 등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매매가가 평당 수 만원 이상 오르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오창과 오송 주변지역이 청원군의 부동산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행정수도 이전의 기대심리 등이 작용하고 있지만 여기에 부동산의 과당경쟁이 땅값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투자자는 물론 외지투자자까지 청원지역 부동산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지역의 부동산에서도 이곳을 적극 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청주시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개발가능성 등 투자조건이 좋은 곳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웃돈을 주고 사는 경우까지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우에 따라선 현지사정에 어두운 투자자가 부동산의 말만믿고 충동적으로 토지를 구입해 주변의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게 부동산을 사들여 초과수익을 얻기 어려운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열기, 법원경매에도 영향
늘어난 경매물건, 시세보다 높은가격 낙찰도


불황이 계속되면서 부도 등으로 인해 경매에 넘어가는 부동산이 늘어난 가운데 지역의 부동산 열기를 반영하듯 법원경매에 나온 충청권의 토지 물건 낙찰률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법원 경매에 나온 충청권 토지 낙찰률은 98.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 토지 낙찰가율(87.6%)를 크게 웃돈 것으로 작년 같은 기간(69.3%)에 비해서도 20%포인트 이상 오른 것.지역 경매물건에 대한 관심은 경매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낙찰가가 시세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예전과 같은 시세차익은 보기 힘들다는 게 일반적이다.

청주 가경동 S부동산 관계자는 “예전엔 법원경매로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낙찰 받아 시세차익을 과도하게 챙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청주시내 아파트와 청원군 일부 부동산의 경우 입찰자들이 몰리면서 시세보다 오히려 비싸게 낙찰되는 경우까지 있다”며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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