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첨단한방병원, 로비에 장식된 ‘보은짚풀공예’ 전시회 인기 짱

한방과 볏짚, 엉뚱한 조합같기도 하지만 다시보면 뭔가 감춰진 이야기가 있을 듯 싶다. 청주 육거리에 위치한 청주첨단한방병원이 짚풀공예와 만났다.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병원로비에서 보은짚풀공예 작품전을 열고 있다. 작품을 만든 농업회사 ‘보은짚풀공예’(대표 최문자)는 보은군 내북면 주민들이 행안부의 지원으로 설립했다. 농한기 소득창출과 전통 생활공예의 맥을 잇기위한 취지였다.


전시작품을 보면 짚신 복조리부터 삼태기 다과상 항아리까지 다양한 생활용품이 짚으로 재현된다. 곡식의 이삭을 떨어낸 줄기 뿐만 아니라 때로는 삼 왕골속 칡껍질까지도 보은짚풀공예의 재료가 되고 있다. 왕골속은 흰색, 칡껍질은 노란색의 무늬와 색상을 살릴 수 있다. 글자를 넣을 때는 색이 있는 헝겊을 쓰기도 한다.

짚공예의 역사는 농업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농가에서 사용하는 많은 도구가 가장 흔한 재료인 짚으로 만들어졌다. 지붕까지 짚으로 엮었고 그래도 남는 것은 소 여물로 썰었다. 하지만 값싼 프라스틱의 등장으로 뒷전으로 밀렸고 마침내 전통이란 이름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최문자 대표(40·여)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농업회사를 만들어서 작품을 만든다는 심정으로 정성들여 만들었다. 직접 와 보시면 아파트 거실 장식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짚공예 작품은 직접 사용해도 일년 내내 싫증나지 않고 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첨단한방병원 로비 전시회를 기획한 한득환 부원장(51·사진 오른쪽)은 “병원이 아픈 환자들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무겁고 부담스런 곳으로 인식되기 쉽다. 역발상으로, 그럴수록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품활동을 하는 분에겐 장소를 제공하고 병원 이용객에겐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이석이조의 이벤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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