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게 소정’ 주인장 권문자·설용찬씨 부부

“그동안 남편과 저는 문화예술에 접근해 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었어요. 다행히 호수가 보이는 곳에 작은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고, 이후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도자기를 빚는 즐거운 취미생활을 설계 했었지요.”

권문자(55)씨는 처음부터 이곳에 홍차가게를 차릴 생각은 아니었다. 5년 전 대청호가 보이는 이곳(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정리 220번지)에 공간을 만든 권씨는 가족과 지인들의 문화공간으로 사용해 오며 주말마다 차실을 운영해 왔다. 이미 15년 전부터 차 사범으로 활동해 왔던 그에게 대전에서 차 강의를 들으려고 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결국 권씨는 2011년 6월, 홍차가 주는 오감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홍차가게 소정’을 열었다.

간판을 달자마자 이미연, 소지섭이 주연한 영화 회사원의 촬영지(극중 지형도(소지섭 분)가 유미연(이미연 분)에게 카페를 사 주고 계약해 주는 장면)가 되는 행운까지 안게 됐다.

“영화 관계자가 촬영지 카페를 물색 중이었대요. 처음에는 양평에서 찾았는데 그곳은 카페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고민하고 있을 때, 지인의 권유로 대청호를 오게 되었대요. 이곳을 수차례 지나갔었는데 전에 없던 간판이 눈에 들어와 우리 가게로 들어오게 되었고 이후 촬영까지 하게 됐네요.”

권씨는 카페가 지역 방송사에도 소개되고 영화에도 나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전부터도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서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옥천 지역 분들이 오는 것보다 전국에서 많이들 찾아온다고 살짝 자랑하기도. 대전에 있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 설용찬(57)씨도 주말마다 부인을 돕고 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차 문화와 마음 속 여유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주인장 권씨의 잔잔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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