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일반고 신입생 미달 연합고사 실효성 도마위

충북지역의 중심으로 꼽히는 청주지역에서 일반고(비평준화) 신입생 선발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고입연합고사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학력제고를 목표로 9년 만에 부활시킨 연합고사를 도입한 2010년부터 3번 치러진 시험에서 2번 정원 미달이 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평준화 지역인 청주 일반고등학교(19곳) 2013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7390명 정원에 7360명이 지원해 0.9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비평준화 지역 고교 27곳 가운데 10곳은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12학년도는 7390명 모집에 7529명이 지원해 1.0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그나마 정원을 채웠다. 하지만, 고입연합고사가 부활 이후 첫 시행된 2010년엔 7683명 모집에 7624명이 지원해 59명이 미달됐다.

현재 충북도교육청은 정원이 미달한 곳은 원서를 내고 고입연합고사 시험만 보면 점수와 상관없이 모두 합격한다.

일반 대학교의 경우 수시모집전형에서 최저 학력기준을 적용해 수시 합격자에 대해 학력 제한을 두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일선 학교 한 교사는 “성적이 안되면서도 무조건 일반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원서를 써달라고 하면 학교에서는 원서를 써줄 수밖에 없다”며 “성적이 하위권인 경우 정원 미달로 입학해도 교과과정을 따라가기 힘들어 해 교사로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고입연합고사 도입이후 청주지역 일반고 정원 미달이 되면서 일각에서는 학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학급당 인원을 1명씩 줄이는 강수를 뒀지만 올해 정원을 못채웠다.

도교육청은 미달 사태 원인으로 타도로 빠져나가는 학생 유출(2012년 120여명)과 세종시 출범에 따른 이탈(27~28명), 고교 졸업생 대비 대학 입학 정원 초과 등을 꼽고 있다.

도교육청은 현재 서울시교육청의 핵심정책인 일반고 점프 업(Jump-Up) 프로젝트처럼 일반고 성적 향상과 모집 정원 미달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교원대 부설고등학교의 전국단위 모집 변경, 오송고 특화, 세종시 학생의 청주권 유입 권고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5년 뒤 학령인구 감소로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를 감안하면 학급당 인원을 줄이는 강제 감소 방법은 최후 수단”이라며 “모집단위 변경, 타도 이탈 학생 감소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교육연대는 지원자 감소로 미달 상황에서 치러지는 고입연합고사에 대해 무용론을 주장하며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교육연대 관계자는 “이미 중학교 졸업생과 일반계 고등학고, 특성화 고등학교 입학생의 숫자가 거의 일치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내신 전형을 통한 신입생 선발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고입 부활을 강행한 명분인 일반계고등학교 학력향상, 선발의 형평성 등은 긍정적인 면보다는 중학교 교육과정 파행 및 사고육비 조장, 학습부담 가중 등 부작용과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기용 충북교육감은 지난 8~9일 청주·청원 일반고 27개 학교 교장들로부터 학력향상 추진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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