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먹고 사는 일에 관심이 집중됐던 때도 없었을 것이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계의 전체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엥겔지수가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상황이 10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정뿐만이 아니다. 장기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환경도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양극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계사년을 맞아 경제단체장들의 각오를 들어보았다.

▲ 임병재 청장
“중소기업, 어려운 여건 슬기롭게 극복해야”
임병재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임병재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은 올해도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청장은 “올해도 미국의 재정절벽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경기침체, 수출제품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불확실성의 증가와 고물가, 내수부진 등 국내경기 둔화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임 청장은 “우리는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저력을 발휘한 나라고,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는 만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은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업, 자금, 인력, 기술개발, 현장애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 기업경영전반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처방, 그리고 치유까지 해줌으로써 이미 호평을 받은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의 안정적인 정착과 도내 전역 확대를 위해 ‘지역별 홍보담당관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임 청장은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자생력 제고를 위해 주차장 및 아케이드 설치등 시장현대화 지원사업은 물론 물류센터 건립 등 인프라 구축과 공동마케팅, 상인교육 등 경영혁신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오흥배 회장
“규제 완화· 세제 개편·노사관계 변화 선행돼야”
오흥배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오흥배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변국의 정권교체에 주목하며 세계경제 위기가 도내 상공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오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대 중반으로 전망되고 있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3%대로 예측돼 우리 경제가 더욱 어렵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또 “대내외 불안전한 요인들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규제 완화와 세제 개편, 원칙이 지켜지는 노사관계 확립 등 성장 프론티어 확충 등에 역점을 두고, 특히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을 통해 교역 투자 기반도 넓혀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상공회의소의 역할과 관련해 오 회장은 “청주상공회의소가 94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지역사회에 누를 많이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금년에는 발전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기업활동을 위한 건전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회장은 “우리 기업인 모두는 고난과 역경이 반복되는 시기일수록 자기 이익을 내세우기 보다는 함께라는 생각으로 서로가 보듬고 다독이다 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 김경배 회장
“위기가 지나면 생존업체에 기회가 올 것”
김경배 충북건설협회장
건설분야는 모든 경제분야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낸 분야로 꼽힌다. 공공건설은 물론 민간건설까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업계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이라고 평가한다.

김경배 건설협회장은 지난 1년을 “최악의 한 해”라고 회고하며 “올해도 건설 전망은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회장 취임 3년간 회원사 50여 곳이 줄었고, 얼마 후에는 많은 수의 업체들이 자격미달로 행정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결국 관공사가 늘어야 하는데 복지 비중이 커지며 상대적 SOC사업이 줄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그나마도 100억대 이상의 발주가 주류를 이뤄 작은 회사는 입찰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가닥 희망을 가졌던 세종시 진입도 충남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해 업계의 허탈감은 더욱 커졌다. 김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수밖에 없다. 모두 어렵지만 건전하고 성실한 업체들은 이 위기만 넘긴다면 업계의 구조조정 후에는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독자생존도 어렵고, 공동도급도 조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그나마 얼마되지 않는 공사에 마진마저도 없다고 아우성이다. 지금으로써는 단가만이라도 현실화 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 박희철 본부장
“희망농촌을 만드는데 전력 다할 것”
박희철 충북농협 본부장
신경분리라는 대수술을 받은 농협은 회복실로 옮겨졌다. 구랍 27일 취임한 박희철 본부장은 “지난해는 변화와 혁신이 진행된 중요한 해였다. 지난 3월 사업구조 개편으로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농협 가족의 도움으로 마무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유럽과 중국 등 세계경제의 부진과 부동산發 가계부실 확대가 우려된다. 또 농산물 생산과 가격 불안,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공약을 통해 농민소득 증대와 농촌복지 확대, 그리고 농업경쟁력 확보를 3대 핵심 축으로 삼아 농업을 챙기겠다고 한만큼 농협 또한 농업인들의 땀이 헛되지 않도록 희망농촌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 본부장은 “경제사업에서는 농업인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도록 연합사업을 확대하고, 공선 출하회 등 산지조직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농가수취 가격을 제고하기 위한 농축산물 마케팅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사업에서는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과 보험사업에서도 각종 재해로부터 농업인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또 지역사회로 부터 사랑받는 농협이 되도록 지역발전과 함께할 것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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