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복지재단 운영 기업 4~5곳 불과

충청지역 기업체들의 기업이윤 사회환원 실천이 미흡하다.

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기업이윤 사회환원 실천을 위해 설립 운영되고 있는 장학재단 또는 복지재단은 3~4곳에 불과하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운영되는 민간 재단 중 한건복지재단은 2002년 김경배 한국종합건설 사장의 뜻에 따라 설립됐다.

한건복지재단은 48억원의 기금으로 노인복지 등 다양한 사회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백송복지재단은 2011년 동원건설㈜ 송승헌 회장이 사재 3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백송재단은 출연금 이자로 결식아동, 불우 청소년, 홀로 사는 노인 등 대상으로 불우이웃돕기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단측은 출범이후 충북도교육청을 통해 불우 청소년 지원과 충북도사회공동모금회 성금 기부 등 매년 1억5000만원 가량을 기부해오고 있다.

연만희 평화한약방 대표가 사재 5억원을 출연해 2001년 설립한 증평군 도곡장학회는 현재까지 4억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등 육영사업을 펼치고 있다.

괴산군의 알지비복지재단도 기업이윤 사회환원 차원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양지역의 시멘트 회사들은 1996년 단양군 장학회 설립 당시 22억원을 기탁하면서 사회사업에 동참했다.

대전 연고의 계룡건설도 오랫동안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은 지난 1993년 기금 64억원을 출연해 계룡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계룡장학재단은 2012년말까지 연인원 1만1830명에 장학금 41억3500여만원을 전달했다. 이 재단은 육영사업은 물론 공익문화사업까지 지원하면서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충북소주를 매각한 장덕수 사장이 지난 2011년 사재 출연을 통한 사회사업 참여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의 사회사업 참여를 위한 재단운영이 저조한 반면 관 주도 또는 지역주민 주도의 사회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보은군의 (재)보은군민장학회는 2004년 출범 후 출향인사, 지역주민 등으로부터 기금 100억을 모아 다양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음성군, 괴산군, 영동군 등 기초단체도 60억원 이상의 기금을 적립해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진천군 광혜원면장학회도 주민 주도로 출발해 지난해부터 지역인재양성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사업참여가 여러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분야별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현재 파악된 것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사회복지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기업의 사회사업 참여가 절대적으로 미흡해 기업의 윤리 실천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청주지역의 한 복지단체 관계자는 “사회가 발달하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기업이 사회참여를 통해 공존하는 자세를 보여줘야만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에까지 복지의 손길이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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