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소외지역 1200개 경로당에 웃음치료등 전문강사 파견
단조로운 경로당에 활기가 충만 ‘9988행복나누미사업’ 안착

겨울철 농한기를 맞으면 농촌지역 경로당은 마을 노인들의 사랑방이 된다. 기름값 무서워 난방도 아끼는 처지에 따뜻한 경로당에서 온수 목욕까지 가능하다. 점심, 저녁을 한 가족처럼 둘러앉아 해결하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든다. 할머니들이 순번을 정해 식사준비를 하기도 하고 할아버지만 있는 집은 딸, 며느리들이 일손을 돕기위해 나서기도 한다.

▲ 충북도의 특수시책사업인 ‘9988행복나누미 사업’이 오지 지역 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진천군 초평면 양촌경로당을 현장방문한 이시종 지사.

한겨울 3~4개월 동안은 마을 공동체의 삶이 경로당이란 공간에서 고스란히 이뤄지는 셈이다. 하지만 경로당의 하루 일과는 좁은 공간에서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지난 세월 살아온 얘기도 ‘재방송’이기 일쑤고 화투패 맞추기도 잠시후면 진력이 난다. 그날 그날 새로운 즐길거리, 놀거리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동기유발을 할 사람이 없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농촌 오지에 경로당 ‘도우미’가 등장했다.

이름도 재미있는 ‘9988 행복나누미’. 아흔아홉살까지 팔팔하게 행복을 나누자는 뜻인데 이시종 지사가 직접 작명했다고 한다. 충북도는 지난 6월 도내에서 ‘9988행복나누미’ 75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도내 오지에 있는 경로당 1200여 곳을 다니며 여가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웃음 치료, 건강 체조, 종이 공예, 토피리어, 피부 마사지, 네일아트, 손마사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일단 경로당 노인들의 수요에 맞춰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행복나누미는 사회복지사, 레크레이션 강사, 건강관리사, 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자격을 가진 전문강사들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했다.

▲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행복나누미’는 여가프로그램 관련 자격증 2개 이상을 보유한 전문강사들이다.

행복나누미 자격기준은 여가프로그램 관련 자격증 2개 이상 보유자 및 복지관 등 노인대상 여가 프로그램 강사 경력자를 우선 선발했고 대부분 사회복지사 자격도 갖추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선발을 위해 공고 또는 노인복지관 등의 인력POOL을 통한 모집절차를 거쳤고 년 2회 집합교육을 통해 소양과 사업 취지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전문강사로 일하고 있는 K씨는 “재미있는 체조로 어르신들의 피로를 풀어 드리면서, 손놀림을 통한 치매예방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농촌 어르신이 평소 접하시지 못하는 공예 만들기를 가르쳐드리면 작품을 댁으로 가져가서 가족들에게 자랑도 하신다”고 말했다.

‘9988 행복나누미’는 노인들에게 여가선용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충북도’9988행복나누미사업’의 핵심요원들이다. 도는 ‘건강 100세 장수사회’를 맞아 관내 경로당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 속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988 행복나누미 사업’은 노인 여가복지 사각지대 해소 및 노인복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인복지관의 여가 프로그램이나 기존 경로당 지원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읍·면·동 소외지역 경로당에 행복 나누미를 파견하여 여가복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지역 보건소와 연계한 치매 예방검진과 건강검진, 이미용 봉사자와 연계한 이미용 서비스 등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지원사업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 지사가 사업명칭 이름부터 프로그램 과정까지 특별한 애착을 갖고 직접 현장방문까지 나서고 있다.

충북도의 고령화율은 6월말 현재 도 전체인구의 13.6%로 고령사회 기준인 14%에 육박하고 있다. 농촌 지역인 보은(28.2%), 옥천(22.3%), 영동(25.2%), 괴산(28.1%), 단양(23.1%) 등 5개 군은 20% 이상으로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현재 도내에는 4000여개의 경로당이 있으며, 이중 30%에 해당하는 1200여 개의 경로당에 9988 행복나누미사업으로 여가복지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9988 행복나누미사업은 짧은 기간에 큰 호응을 이끌어내 성공적인 연착륙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공예교실 등 만들기 프로그램은 재료비가 필요하다보니 경제적인 부담이 따르고 1회에 2시간씩 프로그램 참여가 힘에 부친 노인들이 1시간씩 2회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농촌 지역은 이동 거리가 멀다보니 행복나누미에 대한 교통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장의 호응도를 감안해 프로그램 운영 경로당을 현재 30%에서 대폭 확대해 실시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치매 예방관리 위한 광역치매관리 종합지원센터 운영
충북도, 치매중풍 걱정없는 ‘9988 실버토피아 충북’ 선언

“노년의 삼중고(三重苦)”로 ‘질병’’빈곤’ ‘고독’을 꼽고 있다. 이제 고령화 사회의 노인문제는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서 인력과 예산을 적절히 투입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질병 가운데 노인성 치매는 그 가족공동체를 위기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기예방이 필수적이다. 충북도는 노후가 행복한 “9988 실버토피아 충북”을 선언하고 「치매 중풍 걱정없는 도」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50만명의 환자가 있고, 도내에도 1만 8000여명의 치매노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도내 거주 50세이상 모든 주민에 대하여 연 1회이상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의심자에 대한 정밀검진을 거쳐, 치매환자에게는 치매검사비와 약제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치매예방을 위해 시·군 보건소의 치매상담센터를 활용하여 치매 인지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9988 행복나누미와 연계하여, 치매 예방 홍보, 치매 조기검진 활동을 병행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노인장기요양기관을 이용하지 못하고 가정에서 생활하는 치매 환자의 경우에 가족들의 사회적·경제적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도내 47개소 주간보호시설을 활용하여 희망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광역치매관리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현재 4개 시군에 배치되어 있는 치매사례 관리사를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했다. 또한 퇴직한 경력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를 시군별 치매상담센터에 배치하여 치매예방 홍보 및 교육, 치매 상담 및 검진 등을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