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절개지 암반 노출 빈약한 가로수 등 주변 삭막

수천억의 공사비를 들여 개통한 세종시 국도 1호선이 도로변 절개지에 노출된 암을 그대로 방치하는 등 황량한 도로로 전락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난달 22일 세종시 예정지를 우회하는 국도 1호선 11.9km 자동차 전용도로를 전면 개통했다. 이 공사에 투입된 예산은 무려 4600억원이다.

그러나 이 신설도로 구간 중 도로변에는 ‘태산’ 같은 암이 그대로 노출돼 있고, 가로수를 제대로 식재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인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이 절개지는 700여m의 거리로 이어져 미관뿐 아니라, 이 지역 조망권을 크게 해치는 흉물로 자리 잡고 있다.

시공 당시 절개지 법면의 암을 발파 등으로 해체했거나 사면처리 등 시각적인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서둘러 준공처리 했기 때문이다.

시공 감독인 LH 관계자는 “6-3생활권인 이 부지는 오는 2015년 이후 공동주택 등 개발계획이 있어 암 해체 비용 등 예산절감을 위해 그대로 둘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천억의 예산이 소요된 이 공사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절개지 법면을 방치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세종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 자주 이 지역을 왕래한다는 한모씨(52)는 “조경 등 잘 가꾼 수려한 경관을 보다 이 돌산을 보면 황량한 분위기에 삭막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연기리에서 금강 1교를 지나 램프도로 주변 가로수로 대왕참나무 180주를 식재했다.

8m 간격으로 심었다는 이 나무는 도로에 잘 맞지 않아 더욱 삭막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너무 어린나무인데다 식재 공간이 넓어 조경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한눈에도 대충 조경 흉내를 낸듯한 모양새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이제 막 심은 조경수와 주변 완충녹지 정비 등으로 도로 환경은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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