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출 내수부진 지속, 자영업도 폐업 속출

한국은행이 올 연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측하는 등 국내 경제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의 3%도 채 되지 않는 충북 경제 역시 타격이 크다. 바닥경제는 더욱 심각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내 서민경제는 계속 곤두박질 치고 있다.

그나마 버팀목이 던 수출마저 지난해 보다 감소하는 등 글로벌 경제위기속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지역경제의 한축을 형성하는 SK하이닉스반도체나 LG화학 등도 투자가 지연되고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먹구름이 끼어 있다.

◇ 충북 불황형 무역흑자

18일 청주세관이 발표한 9월 중 충북 수출은 10억76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0.9%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수입은 6억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4.8% 줄었다.

무역수지는 4억6900만 달러 흑자로 2009년 1월 이후 4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지난달에 이어 역대 두번째 흑자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이 대폭 줄면서 나타난 불황형 무역흑자가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

장기 불황에 따른 수입 감소가 무역수지 흑자를 유도하는 것이어서 결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올들어 9월까지의 수출액은 87억96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92억7500만 달러보다 5.2% 줄었고, 수입은 57억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67억3200만 달러보다 무려 15.2%나 줄었다. 지난해 수출 120억 달러를 넘어설지 장담키 어렵게 됐다.

◇ SK하이닉스 '적자' LG화학 '투자지연'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던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내 SK하이닉스 예상 실적을 발표한 8개 증권사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 평균치는 -662억원이다. 2분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던 반도체 업황이 3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올 2분기 228억원의 흑자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SK하이닉스가 다시 흑자로 돌아서겠지만 연간 영업적자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선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전자소재사업부문이 집중되는 오창 2산업단지 투자도 당초 예상보다 경기가 나빠지자 속도를 조절중이다. 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4%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다소 주춤하고 있다.

◇ 자영업 폐업 속출

지난해 음식점, 동네 가게 등을 하다 문을 닫은 자영업자 수는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한 200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국세청은 18일 지난해 치킨집이나 식당 등 장사를 하다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4년만에 최대치인 83만명에 육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82만9669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4000여명 더 늘었다. 전체 개인사업자 519만5918명 가운데 16%나 된다.

충북도 2만5000여명이 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대전(2만6천858명)은 2010년에 비해 189명 감소해 전국적으로 폐업 자영업자가 줄어든 유일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동청주세무서 한 관계자는 "서비스업은 경기 흐름에 가장 민감하고 창업과 폐업이 가장 빈번하다"면서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내수부진까지 겹치면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더 늘어날 전망"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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