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울렛 오픈 임박 중저가 패션브랜드·영화관 등 입점

청주지역 상권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청주시 비하동 유통업무지구에 롯데아울렛이 다음달 문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상권이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8월 현대백화점이 오픈한 곳에서 불과 200여미터 떨어진 곳에 대형유통점이 개점하면서 지역내 유통업체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유통 대기업 '빅3'들로 영업경쟁을 본격화 될 경우 지역 고객 싹쓸이 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 오픈 임박한 '롯데아울렛'

대규모 점포 등록과 시유지 보상가 문제로 개점이 늦어질 것이라던 롯데아울렛이 절차를 이행하면서 다음달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사용승인만 나면 법적인 문제점은 없어 영업이 가능하다.

연면적 3만7000㎡에 달하는 롯데아울렛은 1층에 롯데마트, 2층에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와 장난감 매장인 토이저러스, 3층은 패션의류인 롯데아울렛, 4~5층은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등이 입점하는 복합쇼핑몰이 운영될 예정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롯데가 주력하고 있는 4번째 도심형 아울렛으로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나들목이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롯데아울렛은 영패션 위주로 쇼핑공간을 마련하고 150여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하고, 국내 도심형 아울렛에서는 최대 규모 아디다스리복 토탈숍(약 661㎡·200평), 나이키 팩토리 숍(약1157㎡·350평) 등 차별화된 브랜드가 들어선다.

◇ 현대백화점과 시너지 효과 클 듯

국내 최대 유통공룡인 롯데와 현대가 청주 서부권에서 맞붙으면서 지역상권이 빠르게 신개발지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예견된 것과 같이 현대백화점은 오픈뒤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충청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8월 충청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854억800만원으로 전달(755억1000만원) 보다 13.1%(98억9800만원) 증가했다.

전년 같은기간 판매액과 비교하면 14.7%나 늘었다. 인근 대전·충남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같은기간 각각 6.4%, 3,6% 감소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경기 침체로 대형점들의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원인은 지난 8월 22일부터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본격 영업을 시작하면서 10일 동안의 오픈 판매액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백화점은 오픈 전후로 10일 동안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이 예상하는 개점 초기 연매출 3000억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대형점 롯데아울렛의 등장은 지역 상권에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 긴장하는 지역 상권

지역 상권은 당초 현대백화점 보다 롯데아울렛에 대한 우려감이 더 컸다. 청주상권이 주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기 때문에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현대백화점의 상품 구성 보다 이들 세대를 목표로 하는 아울렛의 파급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롯데아울렛은 최근 젊은층으로부터 각광받는 영패션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유명 스포츠 의류 등 지역에서 소위 먹히는 브랜드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성안길과 분평동 에버세이브, 도심외곽의 골프나 등산 스포츠 의류 잡화 매장들이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여기에 롯데시네마가 입점, 기존 영화관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가전이나 장난감 매장도 들어서면서 기존 매장들과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아울렛에 들어오는 롯데마트의 경우 향후 청주시의 조례 재개정으로 영업제한에 들어갈 경우 이곳만 제외돼 경쟁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청주 성안길 로드숍의 한 상인은 "현대백화점이 개점한 이후 성안길 로드숍의 매출이 월 30% 정도씩 하락하고 있는데 롯데아울렛까지 개점하게 되면 50% 이상의 매출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이렇게되면 내년부터는 성안길의 임대료는 물론 건물과 지가하락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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