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충북지역을 강타하면서
도내 곳곳에는 강풍으로 인한 크고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강풍에 골프연습장이 완전히 주저앉는가 하면
떨어지는 간판에 행인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청주청원지역의 피해상황을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청주시 신봉동의 한 골프연습장.

어른 팔뚝 굵기 만한 철제 지지대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S/U 정진규
"수십톤의 철제 구조물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완전히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INT 김만영 / 목격자
"우지끈하더니 순식간에 무너져내려..."

강풍에 의한 부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 20분 쯤 청주시 사직동의 한 건물 간판이
자전거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20대 남성을 덮쳤습니다.

이 남성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NT 박석곤 / 목격자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와보니 간판이 떨어지고 사람이 있어서..."

이날 도내에 불어닥친 볼라벤의 최대 풍속은 초속 25.2m.

도심 곳곳의 가로수들은 힘없이 꺾어져 버렸고
아름드리 나무가 아예 뿌리 채 뽑혀나가기도 했습니다.

충북도기념물 제5호 ‘압각수' 가지 10여개도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습니다.

또 청주시 모충동의 한 아파트와 옛 연초제조창 입구에선
인근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주차 차량들이 파손됐습니다.

청원군 은곡리에서는 강풍에 슬레이트 지붕이 날아가
인근 비닐하우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정전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날 새벽 6시 청주시 문화동 인근 50여 가구가
강풍에 날아온 구조물에 전선이 끊어져 한 시간 동안 정전을 겪었으며,

청원군 형동리에서도 강풍에 전봇대 전선이 끊기면서
이 마을 17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한시간 반 가량 중단됐습니다.

또,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청주공항의 이날 오전 항공기 운항이 모두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HCN뉴스 정진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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