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 이상덕 청주청년회 회장

지난 총선이 끝나고 통합진보당에서는 비례대표선출에 대한 부정선거 시비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아직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언론권력이 만들어내는 여론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조중동에서 ‘경기동부’와 ‘종북’이야기로 총선 전부터 여론을 달궜고 ‘총체적으로 부실한 진상조사’가 발표되자 한겨레, 경향을 비롯한 소위 진보매체들이 합세했다. 구당권파에 대해서는 조중동과 한경오프의 논조가 일치했다.

중앙위원 파행을 기점으로 구당권파는 종북주의에 패권을 부리며 선거부정은 기본이고 수틀리면 거리낌 없이 폭력까지 쓰는 대한민국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다.

그 사이 ‘얼굴마담’, ‘애국가’, ‘머리끄댕이녀’, 요즘은 ‘아메리카노’까지 선정적인 기사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어졌다. 여론의 뭇매를 이기지 못해 부엉이바위로 올라간 이의 마음을 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언론에는 잘 나오지 않는 사실들이 있다. 통합진보당의 온라인투표를 조사한 한양대 김인성 교수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뺑소니사건”이라 밝혔다. 구당권파인 이석기 의원과 김재연 의원에게서는 부정혐의를 찾을 수 없었고 참여계의 모후보측의 심대한 부정을 찾아냈다고 한다.

하지만 김 교수의 보고서는 다수결에 의해 폐기되었고 2차 진상조사위원장인 김동한 교수 또한 “법학자의 양심에 기초해서 봤을 때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보장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퇴했다.

언론에 대서특필된 소스코드를 조작해서 투표값을 조작했다는 증거그래프, 주민번호가 같은 유령당원들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언론의 정정보도는 없었다.

‘국민의 눈높이’라는 말로 다소 억울할 수 있지만 통합진보당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희생양을 만들자는 말이다. 정확히는 내가 아닌 네가 희생양이 되어야 한다는 비열한 말이다.

죄가 있어야 벌 할 수 있다는 것, 죄형법정주의라는 원칙이고 상식이다. 열 사람의 도둑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4개월째 계속되는 통합진보당 사태 해결방법은 결국 진실밖에 없다. 공정하고 믿을 수 있는 조사위를 구성해야한다. 이 문제가 불거진 비례대표선거에 대한 부정의혹을 전면 재조사해서 당원과 국민에게 보고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진실이 통합진보당을 자유케 할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언론이 춤을 추면 사람들은 부엉이바위로 올라가거나 자신의 몸에 불을 당기는 수밖에 없다. 시퍼런 광기의 마녀사냥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석기와 김재연은 마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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