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대부속고 일반계 2위라지만… 1, 2등급 비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
최고평균 학교와 최저평균 학교간 차이도 극심…교육 양극화 진행 중

지난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분석결과발표를 발표했다. 당초 평가원이 분석한 자료는 전국 수능 응시자 현황, 지역별 분석(16개 시도‧230개 지자체), 학생 배경 변인별(성별 및 학력별) 분석 등에 불과했다.

▲ 2012학년도 고교별 수능 성적' 결과가 발표되면서 학교 간 서열화가 우려되고 있다. 자살율 1위로 나타난 충북도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하지만 평가원이 새누리당 민병주, 윤재옥, 민주통합당 유은혜 국회의원에게 제공한 자료가 잇달아 언론보도를 타며 ‘2012학년도 고교별 수능 성적’결과가 드러났다. 수능과목인 언어, 수리(가,나)외국어 영역 표준편차 전국 상위 100곳의 학교 이름이 점수화 돼 순위가 매겨졌다. 이 결과에서 도내 학교 중에서는 한국교원대부속고등학교(41위), 청원고(56위), 충주고(82위)가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순위매기기가 학교 간 경쟁을 불러오고, 고등학교를 서열화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인 청원고는 개교 당시부터 학교장의 재량권이 커 인성교육보다는 입시교육위주로 학교교육이 진행 될 것을 우려했던 곳이며 교원대부고 역시 학교장의 재량권이 큰 학교”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청이 입시교육에 매몰돼 학력위주의 교육으로 몰고 가는 상황에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충북 학생들을 전국 자살률 1위, 스트레스 1위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한편 평가원은 지역 시도 간 성적 격차가 감소했고 성적 우수 시군구 확대, 농어촌 지역의 성적 향상 추세 지속, 성적 우수 학교 및 성적 향상이 특징이라고 분석했지만 이들 상위 100위 중 30위 내에 이름을 올린 학교들 대부분은 특성화 또는 비평준 학교로 전국단위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곳이었다.

30위 내 중 18곳의 학교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학교들이었으며 나머지 30개 고등학교 역시 민족사관고(강원), 한일고(충남) 등 지역에 위치한 고교지만 그 지역 고등학교로 보기엔 힘든 학교들이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시도‧간 성적 격차가 완화되었다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상위권 적고 학교 간 차이 커

이번 평가원의 분석결과를 들여다보면 충북도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전국 중위권으로 나쁘지 않았다. 언어영역의 경우 평균 101.2점으로 전국 6위였으며 수리 ‘가’는 95.9점으로 12위, 수리 ‘나’는 100.6으로 7위, 외국어 영역은 100.6점으로 7위로 나타났다.
다만 1, 2등급 비율은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도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도 두드러졌다. 학력제고를 최우선으로 삼았음에도 상위권 학생들의 비율을 늘리지 못했으며 학생 간 격차를 줄이는데도 실패한 것이다.

도내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학교의 평균과 가장 낮은 학교의 차이는 언어 61.5점, 수리가 45.0점, 수리나 46.4점, 외국어 55.9점이었다. 이에 반해 제주는 언어 35.2점 , 수리가 28.7점, 수리나 36.1점, 외국어 44.0점의 차이를 보였고 대전은 언어 37.5점, 수리가 34.9점, 수리나 52.6점, 외국어 39.7점의 차이를 보여 충북보다 차이 폭이 적었다.

한편 전국 시‧군‧구 단위에서는 청원군이 도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30위권에 들었고 청주시를 포함한 나머지 11개 시‧군은수능 평균점수와 1,2등급 비율에서 모두 30위권 밖이었다.
이외에도 옥천군이 표준점수 평균이 향상된 상위 30개 시‧군‧구 순위 중 13위(수리 가)를 보였으며 진천군(수리 가)이 23위, 충주시가 수리 나 영역에서 28위를 보였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번 결과의 대상이 된 지난 해 고3학생들은 MB정부 이후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로 시작부터 일제고사 등 시합에 내몰린 학생들이다. 그럼에도 평균적 학력 증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교육청이 이른바 엘리트교육, 수월성교육에 매몰되면서 학교 간 편차가 커졌고 이로 인한 성적이 학교의 인센티브를 결정하면서 농산촌학교와 도시 학교의 학력차이가 커지며 교육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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