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명 미국에서 제정…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부터
장기실종아동 95명…충북은 3명 강송이‧조용덕‧신경하

세계 실종아동의 날(International missing children's day)이었던 지난 5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제6회 세계실종아동의 날’ 기념식이 열려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기념식에는 전국에서 올라 온 실종아동 가족 등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 지난 25일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실종아동의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 초록우산)

또한 기념식에는 특별한 손님이 초정됐다. 특별한 손님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글에서 동메달을 딴 입양아 출신 토비 도슨이다. 토비 도슨은 부산출신이지만 어렸을 적 부모를 잃고 시설에 보내졌다가 미국에 입양됐다.

세계 실종아동의 날은 1979년 5월 25일, 미국에서 유괴 돼 살해된 아동을 추모하기 위해 1983년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제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장기 실종 아동에 대한 관심과 유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세계 실종아동의 날'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은 실종아동전문기관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실종아동 및 장애인과 그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5년 12월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설치됐다. 해당 법에는 ‘실종아동등에 대한 신고체계의 구축 및 운영’이 명시돼 있다.

충북경찰의 대표적인 미제 사건
초록우산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1970년대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실종아동 수는 95명이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충북지역 실종아동 중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동은 3명이다. 3명 중 2명은 1970년대에 실종된 아동이다.

다른 1건의 경우 지난 2002년 5월, 진천에서 실종된 강송이(실종당시 만8세, 여)양이다. 강송이양 실종사건의 경우 충북경찰의 대표적인 미제사건이다. 실종 초기 경찰은 납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가족들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강양에 대한 수색은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도 기동대의 수색과 잠수부를 동원한 인근 저수지 탐색 등을 벌였지만 큰 소득은 없는 상태다.

강양은 지난 2002년 5월 28일 진천군 광혜원면에서 학교를 마친 뒤 실종됐다. 당시 경찰은 강양이 오후 3시쯤 학교를 마친 뒤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고 판단, 강양의 집이 위치한 광혜원면 회죽리와 통학로 주변 야산 등을 수개월 동안 대대적으로 수색했고 인근 지역 우범자 등에 대한 수사를 벌였지만 강양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후 경찰은 2008년 3월, 강양 사건을 재수사키로 하고 강력팀 2명, 여성 청소년계 1명, 교통사고 조사계 1명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전담팀은 경찰관과 전·의경 150여명을 동원해 광혜원면과 이월면 일대를 점검하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목격자를 찾는 등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새로운 단서를 찾지 못했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강양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두건은 1977년과 1975년에 발생한 실종사건이다. 1977년 4월 제천에서 실종된 조용덕(남,당시 만6세)군과 1975년 5월 청주에서 실종된 신경하(여,당시 만4세)양은 각각 눈썹 위에 수두로 인한 흉터 있고, 왼쪽 배꼽 밑에 데인자국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록우산 관계자에 따르면 “가출‧실종 아동의 경우 끝까지 찾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오래 전 데이터 또한 남아있다”며 “10여년 만에 가족을 찾는 사례들이 있는 만큼 가족들이나 관계자들 여기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록우산 관계자는 “실종아이의 가정은 아이를 찾기 위해 생업까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수입이 줄고 정상적인 가족생활이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동 스스로가 자신을 지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만 해도 3명의 아동이 추가되는 등 실종아동의 수는 점점 늘고 있다.

지속적 예방교육이 최선
초록우산이 가지고 있는 실종아동의 수는 비록 95건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는 것이 관계당국의 추측이다.

▲ 도내 실종아동 신고건수와 해제건수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약 4년간(2009~2012년4월30일) 624건의 실종아동의 발생신고가 들어왔으나 623건이 해제처리 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의 경우 157건의 실종신고가 됐으며 2010년에는 214건, 2011년 193건으로 집계됐고 올해 현재까지 60건이었다. 해제건수는 2009년 161건, 2010년 210건, 2011년 196건이었으며 올해는 56건으로 집계됐다.

경찰관계자는 “아동 실종신고는 자주 발생하지만 대부분 인근 수색을 통해 발견되고는 한다. 발견장소는 주로 PC방이나 친구 집이다. 하지만 간혹 못 찾는 아이들도 있지만 인근 시설에서 찾을 수 있다. 같은 해에 발생한 실종건수와 해제건수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시일이 지난 후 찾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6년 전국 실종아동 신고건수는 7071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만 1424건으로 급증했다. 실종 후 발견되지 않은 아동도 2006년에는 13명뿐이었으나 현재는 95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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