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된 슬레이트 지붕 철거작업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건축물대장에 등록된 슬레이트 지붕은 공장 117동, 주택 3136동, 창고 274동, 기타 937동 등 총4464동으로 조사됐다.

이를 모두 철거하기 위해서는 1동당 300만원씩 약 140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슬레이트는 석면이 포함된 지정폐기물로 환경오염은 물론 인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특정 유해물질로 분류돼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기 위해 40동에 대한 국비보조를 신청했으나 12동만 지원이 확정됐다.

슬레이트 지붕 1동 철거에 지원되는 사업비는 국비 60만원, 도비 20만원, 군비 40만원 등이며, 군은 올해 슬레이트 지붕 철거 예산으로 1000여만원을 편성했다.

이처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고 군의 의지도 약해 언제 다 철거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진천군의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슬레이트 철거 및 처리에 대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군 관계자는 "추가로 28동에 대한 국비보조를 신청했다"며 "슬레이트 철거 사업은 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고 중앙부처의 계획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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