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새 학기부터 한국교통대학교 출범
지방-수도권 국립대 자율통합 첫 사례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어 온 충주대학교와 한국철도대학의 통합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은 내년 새 학기부터 ‘한국교통대학교’라는 새로운 교명으로 하나가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충주대와 철도대가 제출한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설립계획을 최종 승인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 장병집 충주대 총장(가운데)이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부의 통합 최종 승인에 대한 입장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두 국립대의 통합은 2006년 6월 국토해양부의 철도민영화 개혁 실행방안 발표 이후 7년 만이고, 2009년 5월 충주대가 수도권대학과의 통합 추진 발표 이후 29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다.

충주대와 철도대는 지난 4월 통합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달 초 교과부 통합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뒤 지난 21일 수도권정비위원회 본회의 승인을 얻어내면서 통합을 확정지었다.
이번 양 대학의 통합은 중점분야(충주대-교통, 철도대-철도)와 지역사회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방과 수도권 국립대학 간 최초 통합이다.

교과부는 이번 통합이 실질적 구조조정 효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특성화 전략, 교육여건 개선 및 지리적 적합성 등을 종합 검토했으며, 양교의 이념과 목적, 산업발전을 위한 실용적 대학통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새로 출범하는 한국교통대학교는 교통·항공 등 녹색기반 신성장동력 분야에 특성화될 충주캠퍼스와 철도·물류 분야의 의왕캠퍼스, 보건·의료·생명 분야의 증평캠퍼스 등 국내 유일의 교통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진행 중인 생산기술연구원과 자동차부품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교통환경연구원 등 다수의 국책연구기관 유치가 성사되면 산·학·연 협력 토대가 구축돼 인력양성과 지역산업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충주캠퍼스의 항공분야 학과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국립대 공군ROTC 도입이 성사단계에 접어드는 등 이미 특성화 통합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양 대학의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은 윤진식(한·충주) 국회의원과 충주대 장병집 총장은 최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최종 승인에 대한 입장과 성명을 발표했다.

윤진식 의원은 “그동안 학교의 통합 노력을 폄훼하고 효과를 왜곡하는 일부 세력의 방해에도 흔들림 없이 지지해 주신 시민의 힘으로 통합을 이끌어 냈다”며 “앞으로 한국교통대학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대학으로 웅비하도록 더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의원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충주대 교명변경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당사자인 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라며 “이미 학교 구성원들이 교통대학교로의 변경에 찬성하고 확정된 이상 정치적 저의로 뒷다리를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병집 총장은 “지방 국립대와 수도권 국립대 사이 최초의 통합 사례를 완성하는 과정까지 숱한 난관이 있었다”며 “오늘의 성과가 있기까지 믿음으로 지지해준 학교 구성원과 충주시민, 충북도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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