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난립에 공천경쟁 치열…인주당은 인물난 '고심'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 출마예정인 후보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초반부터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후보자 난립으로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아직 관망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각 정당의 최종 후보자가 누가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영일 변호사(42·무)가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처음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김호복 전 충주시장(63·한), 이언구 전 충북도의원(56·한), 이재충 전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58·한), 유구현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58·한), 강성우 전 충주시중소상인연합회 사무국장(47·민) 등이 충주시장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외에도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박상규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75·민), 김동환 충북도의원(60·민), 한창희 한국농어촌공사 감사(57·무), 심흥섭 충주시생활체육회장(49·무)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중 김동환 의원의 경우 거론은 되고 있지만 현직을 포기하고 선거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껴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후보군을 물색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비중 있는 유력후보가 없어 박상규 위원장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종배 행정안전부 제2차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차관의 경우 윤진식 국회의원(한)과의 인연과 현직 차관이란 프리미엄으로 출마를 선언할 경우 유력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후보자가 많긴 하지만 우건도 전 시장 낙마로 인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어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 김호복 전 시장 맹공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호복 전 시장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면 경고했다.
김 전 시장은 지난달 13일과 18일, 26일 3차례에 걸쳐 충주시 공무원과 기관·단체장, 동문회원 등 수천 명에게 계절인사와 안부를 묻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관위의 조사를 받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달이 선거법상 허용된 선거운동이간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 전에 보낸 것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것”이라며 “고의성이 없었고, 문자 메시지 내용이 선거운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점이 있어 서면으로 경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성명서를 내고 “상대 후보(우건도)가 불법선거운동으로 당선됐다고 고소했던 장본인이 불법선거운동이라니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힌다”며 “불법선거운동도 본인이 하면 로맨스가 되는가”라고 비난했다. 김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지인들에게 안부 인사를 하지 못해 인사를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김 전 시장에 대한 공격의 수위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김 전 시장의 고소로 우건도 전 시장이 낙마한 만큼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해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시장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잇단 기자회견에서 “이번 재선거가 나로 인해 치러진다고 하는데 어이없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거짓말과 허위사실로 나의 명예를 훼손한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사법당국에 진실규명을 요구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호복, “공천 받는 것으로 얘기 끝났다”
이런 가운데 윤진식 국회의원과 김호복 전 시장 사이에 공천문제를 두고 지역 내 불화설이 일었다.
김 전 시장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설과 내년 총선에 자유선진당으로 나온다는 설이다.
김 전 시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윤 의원과 공천문제로 다퉜다고 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자유선진당 출마설에 대해서는 “몇 달 전부터 그런 루머에 시달리는데 굴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 의원과 이미 공천 받는 것으로 얘기가 끝났다”며 “떨어질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당이 있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바보냐, 두고 보면 알게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윤의원 측은 “중앙당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윤 의원의 의중이 90% 이상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윤 의원은 공천과 관련해 어느 사람에게도 무게를 두지 않고 엄정 중립을 지키고 있다”며 “A예비후보도 ‘윤 의원이 공천을 주기로 했다’며 떠들고 다니는데 시기가 임박할수록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의원은“중앙당에서 최종 결정할 사항”이라며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9월 중순 예정인 공천경쟁을 뚫어야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당 모두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군들이 어떤 형태로 움직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실제 선거구도에서는 3~4명의 후보들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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