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획전 총괄 기획한 민문연 강동민 연구원

항일무장투쟁의 금자탑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특별전시회가 지난 8월 9일부터 10월 9일까지 두 달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1옥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총괄 기획한 민족문제연구소 강동민 연구원은 "그동안 독립운동에 관한 전시가 부족했다. 특히 무장 독립에 관한 전시가 별로 없었다"며 "일제하에서 무장 독립운동했던 선조들의 치열했던 삶을 보여주고자 이번 전시회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강 연구원은 앞으로 민족문제연구소가 진행할 계획에 대해 "정부나 기업 지원없이 오직 국민성금으로 민중생활 역사관(가칭)을 열어 일제시대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역사 왜곡없이 솔직히 보여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12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1옥사에서 진행됐다.

▲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획전 총괄 기획한 민문연 강동민 연구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독립운동에 대한 전시가 부족했다. 특히나 무장 독립에 관한 전시가 별로 없었다. 식민지하에 유일하게 군사를 길러낸 학교로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연구소는 주로 친일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일제하에서 무장 독립운동했던 선조들의 치열했던 삶을 보여주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 지금 뉴라이트는 경제성장만 내세우며 일제시대 친일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다고 강변하지만 이회영 일가는 전 재산을 팔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했다. 이런 가문을 조망함으로서 그들을 좀 더 반성하게 하는데도 목적이 있다.

전시물은 어떻게 모으게 됐나.

신흥무관학교 후손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드려 유물을 가지고 있으면 내어 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하나 둘씩 겨우 모을 수 있었다. 어떤 것은 개막 3일전에 도착하기도 했다. 유물을 모으며 안타까웠던 점은 석주 이상룡 선생님 손자 되는 분이 "나라에서 유물을 제대로 보관할 공간이 없다. 내가 유물을 가지고 있어도 이런 걸 전달 할 곳이 없어서 고려대학교에 기증을 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고려대에서는 전시가 안 돼 안타까움이 더 했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보람이나 애로사항을 없었나.

전시공간이 부족했다. 서울시내에서 대관하려고 물색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특히 민문연에서 전시를 한다고 하면 쉽게 내 놓지 않는다. 반면 봉사하시겠다는 분들이 많았다. 각계각층이었지만 그 중 선생, 학생들이 많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자기들끼리 동아리를 만들고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다. 그밖에도 자원봉사 문의가 항상 연구소로 많이 온다.

작년에 일제 시대 종교인이자 교육인이었던 김교신 따님이 연구소에 찾아 왔을 때, 마침 김교신 선생 자료가 있어 유공자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보훈처에서도 할 수 없는 일을 했다고 고마워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분들이 보훈처는 하는 일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보훈처가 나서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찾아다니고 해야 하는데 오히려 후손들이 직접 찾아가도 이것저것 무척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고 한다. 그래서 하소연 할 곳 없어 연구소로 많이 찾아오신다. 보훈처 그들 자체가 권력이라고 말한다.

내년 12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열린다고 하는데.

알고 있다. 현재 뉴라이트를 대적할 수 있는 역사학회가 침체되어 있다. 우리 연구소가 나서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역사전쟁을 하려고 한다. 현대사 치부를 드러내지 않고 그들이 말하는 영광을 집중 조명하며 홍보관 노릇만을 할 것이 뻔하다. 역사왜곡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현 정권 들어 민족문제연구소 사업들이 많이 줄어 들었다. 연구소라는 것이 정부 프로젝트를 따야 굴러가는 시스템이다. 현재 감사하게도 6000명의 회원들이 후원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친일인명사전이 다행히 많이 판매됐다. 정부와 기업 후원 없이 오로지 친일인명사전 수익금과 국민성금으로 '민중생활 역사관'(가칭)을 열 계획이다. 한국·일본·중국의 과거사 문제 중심으로 그동안 자료를 상당히 많이 수집해 놓은 상태다. 일제  시대부터 현대사 통치자료 생활사 자료 등 만점 이상 모아져 있다. 이것은 어떻게든 국민들에게 보여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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