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모교 후배들과 대화…창의력·비판정신 강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4일 모교인 충주고를 찾아 지역 후배 중·고교생들과 대화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중학교 때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신 ‘머리는 구름 위에 두고, 두발은 땅을 딛고,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라’라는 말을 공직생활 37년과 유엔사무총장을 하는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높은 이상을 갖되 현실감을 잃지 말고, 차근차근 일을 추진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청소년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창의력과 대의 및 비전, 건전한 비판정신을 역설했다. 그는 “처음에 내가 유엔사무총장이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주 적었지만 결국은 당선됐고, 두 달 전에는 만장일치로 연임까지 성공했다”며 “이 세 가지를 갖추려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반기문 UN사무총장이 14일 오전 11시 30분 모교인 충주고를 방문해 후배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반기문학사를 방문했다.
이어 “오늘은 내가 앞장서지만 내일은 미래의 주역인 여러분들이 앞장서길 바란다”며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해 좀 더 안목을 넓히고, 기후변화, 빈곤, 전쟁, 식량 에너지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쏟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후배 박찬종(18·충주고 3년) 군이 외교관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부탁하자 “외교관만이 국가와 세계를 위하는 길은 아니다”라며 “문화, 예술, 경제, NGO 등 어느 분야에서나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국가와 세계를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반 총장은 충주 후렌드리호텔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수도권과 지방도시의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시가 발전해야 도가 발전하고, 도가 발전해야 국가가 발전한다”며 “유엔에서도 지방균형발전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고 피력했다. 또 최근 IOC 위원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충주가 고향이냐”는 물음에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 총장이 고향을 찾은 것은 유엔사무총장 취임 이후 세 번째며, 연임 이후에는 처음이다. 주민 1000여명의 환대 속에 마을 입구에 도착한 반 총장 내외는 마을 뒷산 중턱에 있는 선산에 올라가 성묘한 뒤 광주 반씨 사당을 참배하고, 지난해 1월 복원된 생가 앞에 35년생 적송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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