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증축된 4층서 누수”… 시민들 “원인·책임 규명해야”

충북도교육청이 114억 원을 들여 신축한 충주학생회관이 준공된 지 1년여 만에 물이 새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이곳을 찾고 있지만 빗물이 떨어져 불편을 겪고 있다.

충주시 호암동에 지어진 ‘충주학생회관’은 연면적 7820㎡,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사업비 114억 4000만 원이 투입돼 지난해 4월 준공됐다.

▲ 충주학생회관 천장에서 물이 새 양동이를 받치고 테이프를 둘러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학생회관은 6만여 권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 열람실, 750석 규모의 공연장,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다. 또 모자열람실, 디지털자료실, 컴퓨터교육실, 다목적 예체능실 등도 설치돼 학생교육은 물론 주민 평생교육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 도 교육청은 지난달 중순 추가로 2억여 원을 들여 사무실과 회의실을 갖춘 4층을 증축했다.

하지만 학생회관은 준공 1년여 만에 4층 천장에서 1층으로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학생회관 측은 임시방편으로 양동이를 놓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테이프를 설치했다. 아울러 누수의 원인을 찾으려고 천장을 뜯었다. 때문에 전기배선과 수도관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냈으며, 천장 벽에는 물이 샌 얼룩이 선명했다.

학생회관을 찾은 시민과 학생들은 불편함을 하소연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건축물이 부실시공을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시민 황 모 씨(40·충주시 용산동)는 “아이들과 함께 학생회관을 찾았는데 물이 뚝뚝 떨어져 황당하다”며 “지은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아는데 관리책임인지 시공사 책임인지 원인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회관은 누수와 관련해 하자보수를 놓고 시공업체에게 정확한 원인을 찾아줄 것을 요구했다. 당초 건물을 지은 시공사와 증축을 한 업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회관 관계자는 “비가 그치고 건물이 완전히 말라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 건물을 지은 시공사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하자보수기간이 4년이라 추가예산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이번 점검을 계기로 전반적인 미비점을 찾아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회관은 준공 뒤 시 교육청에서 도 교육청으로 사무가 이관됐다. 따라서 이번 누수 책임에 대해 도 교육청은 유감을 표하면서 증축을 담당한 업체에 책임을 물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증축된 4층에서 통신·전기선로관을 타고 3층 천장으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며 “증축을 맡았던 시공사가 긴급 하자 보수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전시장 천장 일부에도 물이 스며든 것이 확인돼 시공사에 하자 보수를 통보했다”며 “방수조치를 해야 하는데 최근 계속 비가 내려 마르면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