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는 강물은 명품 여울 만들고… 절벽·백사장·잔디밭·휴양림 갖춘 유원지 ‘명성’

‘권상준 교수가 간다’ 충주8경 <6> 삼탄

삼탄은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명돌리와 서대리의 합명)에 있는 주포천의 여울이다. 여울은 물살이 빠르고 바윗돌 사이로 물 흐르는 소리를 내며 지나는 물매가 급한 곳에 있다.

명서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도덕리(道德里), 서대리(西垈里), 정암리(鼎岩里), 방대리(方垈里), 명돌리(明乭里), 삼탄리(三灘里), 신담리(新潭里)를 병합하면서 만들어 졌다.

삼탄은 명서리에서 으뜸 되는 마을인 도덕골(일명 참내)에 딸려 있는 마을이다. 도덕골은 옛날 군부대 창고가 있어 창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 오다가 신앙인이 모여 살면서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도덕골 주민들은 대개 농업에 종사하며 주로 고추를 재배했었다. 한때 조금이나마 관광명소로 알려지며 잡화를 취급하거나 민박을 하는 일도 마다 않았다.

▲ 굽이치는 강물이 소와 여울을 만드는 삼탄. 여름이면 물놀이하러 모여드는 시민들로 북적거린다. 삼탄은 가을 겨울의 운치가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옛날 리(里)였던 삼탄(三灘)이란 마을 앞 주포천에 세 곳의 여울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충주의 지명』(충주시·예성문화연구회, 1997)에 따르면 첫 여울은 따개바우(마을의 북쪽으로 두두라우골이 이어져 있고 삼탄과 명암 사이에 가운데가 똑바로 갈라져 있는 따개바위가 있음.)여울, 두 번째 여울은 앞여울, 세 번째 여울은 소나무소여울이라고 한다.

현 삼탄의 표석에는 인등산을 뚫은 터널(명서터널) 굴밖에 있는 광청소여울, 소나무소여울, 명서리에 있는 폐교된 명서분교앞 따개비소여울을 말한다고 적혀있다. 원명을 찾음이 명소가 된다.

토속적 운치와 시골냄새 ‘물씬’

삼탄은 충북선중 기차의 차창에서 보는 경치가 아름다운 구간(동량역-삼탄역-공전역)의 중심에 있다. 하천과 산벼랑에 교량은 산수경관을 돋보이게 한다. 경사가 급한 산이 만곡의 사행하천을 만들며 충주호로 열두 굽이를 돌아 찾아든다.

높은 상공에서 볼 때 산악사이로 휘돌아가는 강으로 하늘에서 그린 절묘한 형상이다. 지리적으로 침식과 퇴적이 이뤄져 절벽과 백사장을 형성한 곳이 많다. 삼탄역에서 가까운 곳에 평탄한 들녘이 만들어져 마을을 이루고 비교적 넓은 백사장과 잔디밭, 휴양림 등이 있어 충주시가 유원지로 지정한 곳이다.



주포천은 원주 치악산의 신림면 성남리와 신림리에서 발원하여 제천의 감악산 맑은 물과 합쳐 흘러들다 봉양에서 제천천(제천시 의림지에서의 의림천과 장치미못의 가리천이 고지골에서 만나고 신동마을 앞에서 제천천을 키움)을 합수한 후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에 숨어있는 천등산내 덕동계곡에서 발원하여 원월리-도곡리-애련리(박하사탕 촬영지), 충주의 석천리로 이어가는 원서천과 명서리에서 만나 큰물을 만들며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와 손동리를 지나 지동리에서 하천머리로서 충주호에 깃든다.

삼탄 근처의 마을들은 이름처럼 소박한 산촌과 한적한 강들의 골 모습을 지녔다. 인등산 자락 명서리의 보라우, 능재골, 갈밭고, 도덕골, 두두라우, 희락골, 석천리의 희락골, 행병골, 석문, 만지, 합천, 머구니미골, 지서골, 안도사울,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의 원애련, 큰승지골, 장금터, 명암, 진소, 윗벼루들, 시랑산 기슭 공전리의 소시랑이, 승토골, 한치고개골, 간랑골, 삼성골, 심성골, 구릉들, 민평들, 장담, 식개들 등이 나름대로 토속적 운치와 때 묻지 않은 시골의 내음을 지녔다.

경치가 빼어난 산자락에 옹기종기 집을 지은 산촌경관이나 청량한 물소리의 여울과 포말이 강들과 조화를 이뤄내는 산재적 농촌경관이 자연 속에 감춰져 있다.

굽이치는 강물이 소와 여울을 만드는 자연경관소재는 명품자원이다. 자연과 함께 관상과 모험 등의 활동을 위해 자연엄정보호사상으로 산마루를 부드럽게 산책해 넘어가는 운치 있는 고갯길과 물 섶을 이어가는 수변로로 이어가면 절경의 극치를 창출하게 하는 곳이다.

봄철 산수유와 철쭉은 신록으로 이끌고 여름 물놀이의 즐거움보다 갈 먹은 억새와 단풍은 설경의 운치를 기다리는 설렘으로 이끄는 충주 금수강산의 경관적 가치를 감추고 있는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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