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급류 휩쓸려 실종·가로수 전도 잇따라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밤사이 충북도내에 강풍을 동반한 50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8일 오전 10시40분쯤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의 한 화학공장에서 배수관을 묻는 작업을 하던 인부 차모씨(50)가 무너진 흙더미에 매몰됐다.

사고 직후 차씨는 동료들에게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리에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차씨는 2m 깊이의 구덩이에서 배수관을 묻는 작업을 하던 중 쌓아놓았던 흙더미가 빗물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새벽 2시10분쯤에는 무심천 제2운천교 아래 징검다리를 건너던 김모씨(24)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청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는 10시간 넘게 수색작업(오후 5시 현재)을 벌이고 있지만 김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돌다리를 건너던 김씨가 미끄러지면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풍 피해도 발생했다.

특히 추풍령 지역이 순간최대풍속 23m/s를 기록하는 등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10~23m/s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7일 밤 10시쯤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우암산 순환도로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져 청주시가 긴급제거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에는 흥덕구 복대동 조달청 인근과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 충북소주 인근 도로에서도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졌다.

또 오후 8시10분쯤 괴산군 연풍면 도로에서도 가로수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등 밤사이 경찰과 충북도에 10여건의 가로수 전도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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