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을 비롯한 충청권에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차량 침수와 토사유출 등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청원군 북이면 일대 5개마을은 돌풍이 닥쳐 비닐하우스 양계장이 통째로 날아가고, 공장·주택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컸다.

충북도와 청주기상대 등에 따르면 27일 자정부터 청원 70mm, 청주 45.5mm, 제천 48.5mm, 충주 43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청주시는 이날 오전 무심천 상류와 청원군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수위가 통제선을 초과하자 오전 9시35분부터 하상도로 전 구간을 통제했다.

시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따라 하상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170여대의 차량 운전자를 확인해 긴급 이동시키는 등 조치에 착수해 21대를 견인했다. 그러나 차량 6대는 일부 침수돼 이날 오후 1시쯤 외부로 견인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모충대교와 남사교 사이 무심천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진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앞서 119조대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모충대교 아래에서 사람이 급류에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와 수색 작업을 벌여 2시간여 만에 남성의 시신을 인양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밤 9시쯤 청원군 북이면 금암리 등 5개 마을에 돌풍이 불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청원군이 27일 피해 규모를 집계한 결과 주택 21동(주택 5동·부속 건축물 16동)이 파손됐다.

특히 북이면 금암리 이모씨(54) 양계장 18동이 돌풍에 전파되는 등 축사 21동에 피해가 발생했다.

인삼, 담배밭 7곳과 과수원 2곳, 시설작물 7곳 등에서 농작물과 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우진환경 공장지붕과 윈스테크 공장 3동 지붕, 출입문 등이 파손됐다.

청원군은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중이어서 정확한 집계가 나오면 피해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제천시 덕산면 신현2리 덕산주유소 앞 도로에서 강모씨(72)가 몰던 승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수를 들이받아 탑승했던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20분쯤에는 충남 연기군청 3층 건물에 벼락이 떨어져 행정 전산망이 5시간가량 마비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연기군 내부결재시스템과 SMS 서버가 중단됐다. 또 민원서류 발급도 중단됐다 오후 늦게 복구됐다.

청주시는 이날 전국적인 집중호우와 산사태가 발생하자 급경사지와 주택인근 경사지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시는 급경사지로 지정된 92개소를 비롯해 관리시설 경사면, 도로 경사면, 공사현장에 관련부서 공무원들을 현장에 투입해 균열, 침하, 붕괴 위험 여부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산림청은 전국 32개 시군에 산사태 특보를 발령해 위험지역 거주 주민들의 대피를 당부했다. 산림청은 또 집중호우 지역에서 산림 휴양활동을 자제할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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