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호 전직 지구과학 교사 희귀석 수집가로 변신
아프리카·유럽·중국등 세계 20여개국 500여점 전시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에 사는 이이호(63)씨는 세계 희귀석 수집가이다. 전직 지구과학 교사였던 그는 충주 남한강변이 고향으로 동료 교사들과 오석(烏石)을 탐석하다가 세계 희귀석 수집가가 됐다. 그는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한국의 오석은 제일로 친다”며 “그 중에서도 남한강변의 오석은 알아준다”고 말했다.


그는 “빗물에 젖어들 때에 오석의 제멋을 알 수 있다”며 “충주댐 개발로 수몰이 되면서 더 이상 오석을 찾아 볼 수 없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그는 70년대 중반 고향인 충주 산척면 송강리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뒤 지인을 따라 남한강변의 오석 등의 탐석을 즐겼다. 하지만 충주댐 개발로 수몰이 되면서 더 이상 탐석(探石)을 하지 않고 있다.

청주 청석고등학교에서 32년간의 교편생활을 마감하고 교감으로 퇴임한 뒤에는 세계 희귀석 수집가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고려대 지질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고향인 충주 남한강변 오석에 매료되어 탐석에 나섰고 수몰 뒤에는 세계 희귀석 수집가로 변신한 것이다. 이 씨가 지금까지 수집한 세계 희귀석은 아프리카와 유럽,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20여개국 500여 점에 이른다.

지난 2008년 6월부터는 청주시 상당구 운동동의 한 조경회사 인근에 비닐하우스로 된 ‘세계 희귀석 전시관’까지 마련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에 세계 희귀석 전시관 마련을 시도했지만 ‘대통령 별장과의 개연성 부족’ 등을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가 청남대에 세계 희귀석 전시관을 마련하려는 이유는 대청댐도 수몰지역이고 고향인 충주댐 인근의 남한강변이 생각나서였다.


수몰민들과 관람객들에게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은 그의 바람은 여전히 희망사항으로 남아 있다. 그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에는 동호인들과 탁구를 치고 오후엔 전시관에서 수석과 분재, 야생화를 가꾼다. 인근 조경회사로 인해 오해를 받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한 전시관이 아니라 암석을 연구한 전직 지구과학 교사로서 동일한 취미를 가진 동호인이나 학생, 가정주부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그의 작은 배려였다.

그는 “학교나 직장, 동호인 단위의 관람을 언제나 환영한다”며 “중국의 용석, 꽃의 모양을 띤 화석(문양석), 일출석, 종유석, 석순, 암모나이트, 수정 등 다양한 희귀석을 전시하고 있다”며 “학생과 동호인을 위한 희귀석 체험관뿐만 아니라 가정주부와 직장인을 위한 야생화 가꾸기 및 분재, 수석 등도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진과 바둑, 집필활동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가져 봤지만 뭔가 남는 취미는 수석과 희귀석 수집이 단연 으뜸이었다”며 “지금은 탐석을 즐기지 않지만 관련 책자도 보고 동호인도 찾아다니며 즐겼던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건강한 인생 2모작의 동기도 됐다”고 전했다.

사실 그는 퇴임 전 마지막 교단에 섰던 청석고 교감 시절 한창 택지개발 중이던 용암동 가로수의 까치집이 (부화되기 전)헐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산문집 ‘까치 소리’를 얼마 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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