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휴식시설 등 미흡…관람객 불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생가가 복원된 지 1년을 넘겨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나 아직 보완하거나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반 총장의 생가와 전시관, 평화랜드를 제외하면 관람객을 유치하기에는 관광과 상업 인프라 측면에서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생가가 관람객들에게 개방된 뒤 주말에는 하루 1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관람객 유치를 장담할 수는 없다.

반 총장의 명성으로 음성에서는 꼭 가 봐야 할 명소로 자리매김했지만 주차장, 편의시설, 휴식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한 번 다녀간 관람객이 다시 찾을까 의문이 제기된다.

열악한 관광 인프라와 불편한 교통 문제 등이 시급히 해결돼야 하는 이유다.

◆ 생가 교통·편의시설 확충 시급

지난해 1월 문을 연 뒤 평일에는 50명, 주말에는 100명의 관람객이 전국에서 찾고 있어 음성의 대표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반기문 생가란 상징성을 제외하면 마땅히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대다수 관람객은 "처음에 한 번 정도는 호기심에 둘러볼만한데 불편한 것이 많아 실망감이 크다"고 말한다.

현재 운영 중인 전시관은 반 총장의 어린시절과 학생시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홍보영상 상영관, 밀랍인형이 전시돼 있다.

하지만 밀랍인형의 얼굴이 실제 반 총장과 거리감이 있고 상영관도 의자가 9석에 불과해 단체 관람객들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비좁은 진입도로와 주차장이 없는 것도 관람객들로부터 여전히 불만을 사고 있다.

◆ "관광·편의 인프라 빨리 구축해야"

음성군은 관람객 유치를 위해 주변을 종합개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 용역결과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사업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군은 일단 이곳을 관광지로 지정받고 자생식물원, 외국어교육원, 생태숲, 자연휴양림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반기문 총장을 테마로 종합적인 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해 테마관광지로 조성하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군의 포부다.

하지만 문제는 재원마련과 투자 속도다. 이들 사업에 본격 착수하기 위해서는 군의 계획대로 된다 하더라도 일러야 2016년에나 완공이 가능해 관람객을 끌어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총사업비가 5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민자유치 부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요청해 공사를 빨리 진척시키고 민간투자를 이끌어 낼 만한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 관계자는 "종합개발계획이 나오면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관람객들로부터 받은 건의사항을 검토해 곧 시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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