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로 취업… 재단 이력서엔 '고퇴'로 기재

한나라 이사진 구성 철회 촉구 등 논란 지속

최근 출범을 앞두고 온갖 논란을 일으켰던 충북문화재단이 예정대로 공식 출범한다.

특히 '허위학력' 논란을 촉발한 충북문화재단 강태재 초대 대표이사(65·사진)는 사과와 함께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강 대표는 3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드인사, 정치성향조사 등 갖가지 논란을 겪었는데 또다시 학력문제까지 겹치게 만든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불우했던 어린시절 고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떨궜다.

허위학력을 기재해 취직했던 전력도 실토했다. 그는 "청주상공회의소와 가족협회에 취직할 당시 고교졸업이라고 기재해 취업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민단체 활동을 한 이후 학력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때 충북을 떠나 시골에서 여생을 보내려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나 하나 편하자'는 생각과 다름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젊은 날 저질렀던 과오를 용서해 준다면 신명을 다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고 말해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책임의식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그의 거취와 관련한 인사권자(이시종 충북지사)의 생각도 전했다.

이어 "(이 지사께서) 이미 수십년 전에 있었던 일이고, 그 당시 학업을 중도포기한 사람이 한둘이었느냐, 도민께 사과하고 열심히 일하라면서 '격려성 질책'을 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청주중·대전고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청주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대전중으로 전학한 뒤 대전고(2년)를 중퇴한 것이 그의 실제 학력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대표는 충북문화재단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고교 중퇴'로 기재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 이사진 구성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말 많고 탈 많던 재단 출범과 관련해 이시종 지사와 민주당이 정당하다고 부르짖던 해명이 새빨간 거짓말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재단 이사진 구성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시민단체의 대표로서 도덕성을 그토록 강조했던 점을 고려하면, 강씨의 허위학력 의혹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도민들은 더 이상 이 지사와 민주당, 강씨의 이중성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