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나경원 의원 이어 최창식 구청장 당선

서울의 간판 명동을 거느리는 서울시 한복판 중구를 영동 연고 정치인들이 접수했다.

이번 4.27 재보궐선거에서 중구청장에 당선된 최창식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58·한나라당)은 영동 출신이고, 중구를 지역구로 하는 나경원 국회의원(48·한나라당)은 부모가 태어난 영동을 고향으로 자처한다.

최 구청장은 영동군 학산면 모리 출신이다. 학산초·중학교를 거쳐 서울로 유학해 경기공업고,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73년 9급 공무원으로 출발했으나 주경야독 끝에 77년 기술고시에 합격했다. 이때부터 서울시에서 근무하며 지하철건설본부장과 건설안전본부장, 뉴타운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쳐 부시장까지 올랐다.

그는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고향과 끈끈한 유대를 이어왔다. 현대건설과 고향인 모치마을을 결연시켜 고향을 굴지의 농촌체험마을로 키운 것이 대표적 사례다. 성균관대 석좌교수인 그는 지난해 11월 고향을 찾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투개표가 실시된 27일 모치마을 주민들이 상경해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를 지켜보고, 당선이 확정되자 최 구청장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나 의원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재경 충북향우회에 참석하며 공공연하게 영동을 고향이라고 밝힌다. 양강면 쌍암리 출신인 부친의 고향이자, 유년시절 친척들을 찾으며 정분을 쌓은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 2002년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지내다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요청을 받고 정치에 발을 들였다. 대변인을 거쳐 최고위원에 올라 차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명된다.

지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팀워크도 화제가 됐다. 나 의원은 끈질긴 설득으로 최 구청장의 출마 결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출정식에 참석해 최 구청장 부부와 함께 주민들의 발을 씻으며 힘을 실어주는 등 내내 선거운동을 챙겼다. 최 구청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텃밭 단체장을 민주당에 내준 나 의원의 굴욕을 씻어냄으로써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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