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재 홍(청주시 수곡 1동장)

수곡1동 동장으로 부임온 지 꼭 1년이 되었다. 흔히 수곡동하면 법원 검찰청이 있는 동네로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30여 년 전 드넓은 남들녁에 우뚝 세워진 법원검찰청은 수곡동의 상징이자 발전의 모티브가 되었다.

또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여건에 힘입어 수곡동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어 오늘날 수곡2동, 산미분장동을 포괄한 10만 남부생활권을 이루게 된 모태가 되기도 하였다. 그동안 청주시는 인구증가와 함께 국토의 중심에 자리잡은 잇점으로  급속한 도시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만큼 시민들의 계층과 출신지역도 다양해지고 상권 또한 동서남북으로 다핵화되었다. 늘어난 주택수요는 대규모 택지개발 붐을 일으켰고 행정기관과 버스터미널 등 주요시설은 외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같은 시대추세에 맞추어 수곡동의 법원검찰청도 산남3지구로 이전을 검토하게 되었고 2∼3 년 후면 본격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동장으로 부임해와서 주민들과 대화하며 나는 그같은 사실이 우리 수곡동에는 위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법원검찰청이 이전하면 주변건물에 빼곡히 들어있는 변호사, 법무사, 행정사,번역사 등 사무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고 주변에서 음식점,슈퍼 등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주민들은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수곡동 중심구역은 텅 비고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타동으로 이사를 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 작년에 천만다행으로 청주시장과 시의원, 유치위원회, 시민들의 노력으로 기적의 어린이도서관이 우리 동으로, 그것도 법원검찰청의 정문 바로 앞에 유치되게 된 것이다. 이 곳은 매의 형상을 닮았다는 매봉산의 모든 정기가 모여있는 곳으로 매의 부리에 해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수곡동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그 해답은 수곡동을 교육동네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금년 5월초 기적의 도서관이 완공된다. 바로 옆에는 전국 유수의 청주교육대학교가 있고 청주남중, 교대 부속초교가 있어 교육타운으로 인프라는 손색이 없다.

이제 법원검찰청이 나가면 그 곳은 기적의 도서관을 바로 앞에 둔 입지를 살려 중고층 아파트를 유치해야 한다. 이같은 생각은 금년부터 우리 동 주민자치위원회, 시의원, 직능단체 등이 앞장서 주민운동으로 점화될 것이다. 그리고 9월 초에는 직지축제와 연계하여 수곡1동만의 교육축제를 열 것이다. 다양한 교육 볼거리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시민들은 이제 수곡1동을 법원검찰청이 있는 동네 이미지에서 서서히 교육동네로의 새로운 변신을 지켜볼 것이다. 교육도시 청주 속의 교육동네 수곡동! 그 꿈은 이제 현실로 깨어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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