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정도대상 수상한 이은영 최영희 부부


희영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해 온 이은영(75) 최영희 씨(72) 부부가 충북경실련이 선정한 ‘제10회 시민이 주는 정도대상’에 선정됐다.

충북청주경실련은 2001년부터 올바르고 반듯하게 살면서 경제정의, 시민권리 찾기, 봉사 등 사회정의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발굴해 ‘시민이 주는 정도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충북청주경실련 허 영 부장은 “10회 수상자로 선정된 이은영, 최영희씨 부부는 20년 전 3억원이라는 큰돈을 기탁해 모범적으로 장학회를 운영해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1992년, 교사 출신인 부부는 각자가 30여 년 동안 교사로 재직하면서 모은 전 재산 3억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세웠다. 장학재단 이름도 부부의 이름 끝 자를 따서 지었다. 최 씨는 “주변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던 남편이 같은 처지의 제자들을 돕고 싶다고 해 흔쾌히 동참했다”고 말했다.

재단설립 첫해 2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학교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꿋꿋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10~20명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학생 50명, 고등학생 170명, 대학생 120명 등 340명이 희영장학재단으로부터 4억 40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부인 최씨는 “남편은 결혼하자마자 ‘재산은 내 것도 당신 것도 아니다. 나중에 좋은 일에 쓰자’고 했었다”며 “가능하다면 장학회를 더 키워서 후대에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에는 도움을 받은 장학생과 부부의 제자들이 뜻을 모아 이 씨의 고향 마을에 송덕비를 세웠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이 씨에게 사도부문 단재교육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최 씨는 “지난 20년동안 아이들은 어느새 한 집의 가장이 되고,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는 나무로 성장했다.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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