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호반 풍광에 빠져 청풍면에 정착한 50대 기업가가 청풍면과 수산면 출신 고교 진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선물했다.

11일 청풍중에 따르면 서울에서 무역회사를 운영 중인 A씨는 제천시 중앙로에 174㎡ 규모의 기숙사를 만들어 지난 9일 개소식을 가졌다.

기숙사에는 동시에 18명이 생활할 수 있는 6개의 방, 휴게실과 함께 또 침대, 책상, 컴퓨터, TV도 갖춰져 있다.

청풍면과 수산면 출신 고교생들의 고교 3년간 수업료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A씨는 회사 직원을 이 기숙사 사감으로 보내 관리하도록 하면서 운영비도 모두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영어와 수학 강사를 기숙사로 초청해 '주말 특별과외'도 해 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 첫해인 올해는 제천시내 고교로 진학한 청풍중 출신 3명과 수산중 출신 3명이 입소했다.

5~6년 전 청풍호반을 둘러보다 빼어난 경치에 반해 청풍면 상천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정착한 A씨는 같은 마을에 사는 한 농가의 자녀교육 고충을 접하고 이같은 장학사업 추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풍중 장병석 교장은 "이름이나 사연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거부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은 더 크게 감동하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농촌 청소년들을 보고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낸 자신의 지난날이 생각나 장학사업을 결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같은 장학사업은 존폐를 걱정해야 할 농촌학교 학생 수 감소 문제를 해소함은 물론 농촌 학부모 경제적 부담 경감과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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