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온가속기가 핵심, 3조5천억 투입 235조 생산유발

▲ 중이온가속기 개념도.
충청권에 조성돼야 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구·경북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이 사업이 기초과학 연구와 미래성장 동력의 거점이 되기 때문이다.

당초 제시된 과학벨트 구축사업은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세종시, 충북 오창·오송단지를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묶어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곳에 투입될 사업비만 앞으로 7년간 3조5000억원이다.

과학벨트는 크게 거점지구와 연계도시인 기능지구로 구성되며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중이온가속기 설치를 비롯해 지식기반산업 유치, 글로벌 정주여건 조성 등을 통해 창조과학도시로 조성된다. 행정 거점의 세종시와 기초과학연구 및 미래성장동력의 거점인 과학벨트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상호보완하고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는 것.

이렇게 조성되는 과학벨트는 투자비의 67배에 달하는 23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초과학연구원과 함께 들어서는 국제과학대학원 등에 3800명의 인력이 고용되며 첨단지식산업단지에는 1만6000명의 고용창출이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과학벨트가 계획대로 구축된다면 엄청난 지역경제 파급효과 뿐 아니라 미래성정 동력의 거점으로서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또한 과학벨트의 핵심 가치로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과 미래 융합기술의 허브 ▲글로벌 인재 양성을 통한 인재유입국으로의 전환 ▲과학기술ㆍ산업 간 융합과 국제협력의 메카로서 개방형 혁신의 진원지 ▲교육·연구문화의 혁신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핵 중의 핵 중이온가속기

가속기는 물질의 미세 구조를 밝히기 위해 원자핵이나 이온을 가속해 충돌시키는 장치다.
전자(방사광), 양성자, 중이온 중 무엇을 가속하느냐에 따라 분류되는데, 방사광·양성자가속기는 포항과 경주에 있고 중이온가속기가 과학벨트에 설치된다.

중이온가속기는 안정된 상태의 중이온을 고에너지로 가속시켜 다른 원자핵에 충돌을 일으킨 후 펨토 미터(1000조분의 1미터) 크기의 원자핵이나 소립자를 관찰하거나 인류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신물질을 발견하게 해준다. 

과학벨트에 설치될 중이온가속기 이름은 ‘코리아(KoRIAㆍKorea Rare Isotope Accelerator)’로 정해졌으며 기존 중이온가속기 보다 한단계 앞선 차세대 기술의 집합체로 핵, 물리, 바이오, 의학, 원자력, 원자ㆍ분자, 입자와 관련된 폭넓은 분야의 연구가 가능하다.
시설규모는 가속기 주변에 함께 건립되는 부대연구시설을 포함할 경우 웬만한 축구경기장의 몇 배 이상 되는 면적을 차지해 단일 시설로는 국내에서 좀처럼 유래를 찾기 힘든 거대과학 프로젝트인 셈이다.

중이온가속기는 핵과학, 핵물리 등 순수 과학 분야 연구에서부터 미래 에너지와 의료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사용되는 다목적 연구 기반시설이다. 이를 원자력 연구에 이용할 경우 폐기물 생성량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는 원천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가속기 운용 시 발생되는 중이온 빔은, X선 등의 방사선 이후 가장 혁신적인 암 치료 기능을 가지고 있다. 환부에 최소 오차 이내로 발사해 주변의 중요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기존의 방사선 치료로 수술이 어려운 뇌종양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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