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줬다”는 주장에 당사자 “돌려줬다”
충주시 감사결과 발표 지연에 내홍 깊어져

충주시립우륵국악단이 신입단원을 채용하면서 돈이 오갔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문제와 관련해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충주시립우륵국악단지부는 충주시의 감사가 진행됐지만 감사결과가 통보되지 않았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시의 봐주기식 감사의혹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우륵국악단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성명을 통해 “신입단원 채용 시 금품수수 및 악단 사례비 유용 등 의혹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한 신입단원이 입단시험을 치르고 같은 해 6월 정식으로 입단하는 과정에서 관리자 A씨가 이 단원에게 사례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 단원은 관리자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을 술자리에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시에 요청하는 한편 지난달 시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민원을 게재했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민원이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10월 시로부터 감사를 받은 이후 국악단은 단원들 간의 상호불신과 갈등이 더욱 증폭됐다”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시는 진행된 감사결과에 대한 통보 및 적절한 조치 없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려 한다”며 “시 자체 역량으로 조사가 어려울 경우 사법기관에 해당 내용을 통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관리자 A씨는 지난해 신입단원으로부터 2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것은 인정했지만 요구한 것이 아니고, 그런 관행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비대위의 의혹제기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악장 교체 요구

이와 함께 대책위는 국악단의 비민주적 운영과 악단 사례비 유용 등을 거론하며,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악장의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국악단이 지휘자와 악장, 담당 공무원 등 관리자들의 입김과 이해관계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출산한 여성단원은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조차 눈치를 보면서 사용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또 “공연하면 받는 악단 사례비도 관리자들이 유용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보다 투명한 채용절차 시행 및 악단 운영과 관련해 충주시가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시 기획감사과 관계자는 “자체감사를 실시해 기본적인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라며 “제기된 불법행위에 대한 사실 확인결과 일부 위법사항을 확인했지만 나머지는 우륵국악단 내부 운영상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종 조사보고를 거쳐 관련부서에 조치의견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륵국악단은 지난 1988년 충주시립가야금연주단으로 출발했으며, 현재 지휘자와 악장, 26명의 상임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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