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옥 ‘수곡 숙골 마을신문’ 편집장 희망수기

“사고 다발 지역에 안전봉이 생기고 신호기가 없던 건널목에 신호기가 생겼습니다. 저소득 가정이 많이 모여 사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겐 운동시설이 잘 갖춰진 매봉산 산책로 잘 이용하기를 소개하기도 했죠.”

지난 9월 1일자 수곡 숙골 마을신문 창간호를 내 놓은 한윤옥(45) 편집장의 말이다. 숙골은 수곡동의 옛 지명이다. 산남동 두꺼비 신문에 이어 마을 주민들의 소소한 사건사고에서 미담사례까지 전하는 동네 신문이 창간됐다.

40대 아주머니와 70대 할아버지가 시민기자로 전하는 동네 소식은 생활 속의 작은 불편함을 하나 둘씩 조명·개선해 나가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 숙골 마을신문 신년호(5호)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한 편집장을 지난 24일 청주 산남종합복지관 방과 후 학습 교실에서 만났다.

사실 한 편집장은 청주 산남종합복지관에서 지난 2003년부터 사서(司書), 방과 후 학습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동화 구연·어린이 연극 전문지도 강사, 웃음치료사, POP, 종이접기, 전래놀이 지도 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인근 원남초 병설유치원과 산남어린이집 전래놀이 및 동화 구연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3개월 전 영구임대아파트가 밀집한 동네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식지를 만들어 보자는 복지관 관장의 제안에 따라 엄선된 마을 주민 5명과 함께 동네신문 기사작성과 편집에 대한 특별 연수까지 마쳤다. 강사는 산남동 두꺼비 신문을 창간하는데 함께했던 이광희 충북도의회 의원 등이었다.

그는 “4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기자들을 아우르며 동네신문을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며 “모두가 열심이 하셔서 자극도 받지만 때론 기사가 넘치고 때론 기사가 모자라 채워야 하는 편집장의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시의 복지관 지원금이 줄어 내년부터 당장 제작비용과 정기 구독자 확보, 광고 수주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기사의 오겾뼈美?잡아내고 기획 아이템까지 제안하는 마을 주민들의 애정 어린 시선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보람도 느끼고 있다”며 “내년 어린이 및 어른 시민기자 2기 연수를 무사히 마쳐 동네신문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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