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인선 후 6개월째 인준서 수령 못해… 한국예총 불투명 행정에 예술인들 ‘분통’

▲ 지난해 2월25일 있었던 충북예총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한 이성림 한국예총 회장과 문상욱 신임회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이성림, 이하 한국예총)의 진천지회(진천예총) 승인이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진천 지역 예술인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달아올랐다.

충북예총(회장 문상욱)은 지난 9일 오후5시 청주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회장단, 전임 예총회장, 시·군예총 임원들과 이시종 충북지사 등 2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3회 충북예술인대회에서도 진천예총 노규식 당선자를 공식적으로 인사말을 하지도 못하게 만들고 말았다.

이런 사태가 빚어지자 예술인들 일각에서는 창립총회가 열린지 6개월이 지나도록 인준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충북예총의 역할론 부재와 한국예총에 대한 의혹으로 제기할 태세다.

이성림 회장은 지난달 26일 한 충북일간지 보도를 통해 12월 3일까지는 승인 여부를 매듭짓겠다는 의견을 나타낸바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그 후 본보의 공식적인 인터뷰 요청과 서면 질의에도 전혀 응하지 않는 등 언론을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진천예총 승인 지연과 관련해 의혹을 낳고 있다.

진천예총은 지난 6월 4일 진천군 내 문인·국악·연예예술인·음악·미술 5개 협회 대의원들이 모여 제1대 회장선출을 위한 총회를 열고 선거를 통해 노규식(국악협회 기악분과위원장)씨를 초대 진천예총 회장으로 선출(본보 6월10일자 참조)하고 한국예총에 인준을 요청했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인준서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태는 당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녹취를 해가면서 충북예총(회장 문상욱) 정상용 사무처장의 참관아래 치러진 창립총회 겸 초대회장선거에서 낙선한 류재석(진천연예예술인협회 자문이사)씨가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충북예총과 한국예총에 반복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회장선거 낙선자 이의제기 반복

선거 후 충북예총은 노규식 당선자를 회장으로 하는 인준 요청서를 한국예총에 접수했지만 류씨의 강력한 이의 제기에 충북예총으로 하여금 선거절차와 결과 등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며 관련서류를 반려했다.(본보 8월25일자 참조)

이에 충북예총은 두 달여에 걸쳐 법률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가며 당선자 측, 낙선자 측, 선관위 측을 불러 진술을 듣고 관련서류를 철저히 검토해 이의 없다는 의견으로 200쪽에 달하는 결과를 지난 10월15일 경 한국예총에 통보했지만 지금껏 승인이 미뤄지고 있다고 밝히며 불만을 삭이는 분위기다.

승인이 늦어지면서 선관위와 당선자 측의 불만이 높아지자 충북예총은 이달 초 한국예총에 조속한 결정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공식적인 답변도 없이 류씨 소속인 (사)연예예술인협회(이사장 석현)에서 문서를 통해 재차 이의 제기를 해와 발목을 잡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충북예총 관계자는 “답답해 죽겠다. 한국예총에다 같은 요구를 반복할 수도 없고 불만을 터뜨리자니 누워서 침뱉기 같다”며 “이 달 안에 승인 여부가 결정 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되지 않겠냐”고 말해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한국예총 관계자는 연예예술인협회에 감사 서류 일체를 넘겨준 것에 대해 “투명하다는 증거 아니겠냐”는 논리를 펴면서 “자꾸 이의를 제기해 오는데 무시하고 그냥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않다.”고 말해 끌려 다니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2개월여 감사를 벌여 이의 없다는 결론이 나왔으면 그 결과를 근거로 결정하면 되는 것인데 이의를 제기하는 측에 서류를 넘겨주면서 대책 없이 기다리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명약관화한 것 아니냐”며 “120만 회원을 거느린 한국예총 집행부가 합리적이지 않고 불공정한 시비에 휘말리는 것에 자괴감이 들 지경”이라며 한탄했다.

진천예총의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9일 충북예총에 승인 지연 이유를 구체적 항목을 적시하여 답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번 주 내에는 한국예총에도 승인 지연 이유를 구체적으로 물을 것”이라며 “12월 안에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2차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승인 지연에 대한 강한 의혹의 눈초리를 보였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창립총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충북예총이 감사까지 벌였으면 그 결과를 근거로 한 단체에 의해 휘둘리고 있는 한국예총을 충북예술인들을 대변해 강하게 몰아부쳐야 된다.”면서 “승인이 벌써 이루어졌어야 됐다. 이는 충북예술인들을 얕잡아 보는 작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연말을 앞두고 한국예총의 진천지회 승인이 결정되지 않으면 진천지역 예술인들을 넘어 충북예총을 중심으로 충북예술인들의 강력한 대처가 있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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