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형 리더
머리형 리더는 감정·행동보다 사고가 앞장서고 침착하게 분석한다. 응급상황이 벌어지면 즉각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결론을 내린 뒤 행동한다. 상황을 파악하는 도구도 관찰이나 대조·분석·비교 등의 사고 과정을 거치고, 의사 결정도 판단과 사고 체계에 따른다. 머리형 리더는 논리적이고 사고적이면서 시각에 강해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멘토형 CEO
해박한 지식과 이론으로 조언하는 타입

▲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아는 것이 곧 힘’이라고 말하는 지식 탐구형이다. 현명하고 분석적이며 통찰력이 뛰어나다. 관조적이면서 객관적인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려고 한다. 타인의 문제에 관여하기를 좋아하고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고려해 그들의 동기부여에 힘쓴다.

직원들과는 직접적인 소통보다는 이메일과 같은 간접적인 방식을 선호한다. 이러한 유형의 리더는 원격조정 형태의 리더십을 발휘한다. 유한양행 유일한 회장이 대표적인 멘토형 리더다.

두 번의 사업 실패로 자살까지 생각했었던 오석송 회장은 1993년 친구들이 마련해준 돈 5000만원을 밑천으로 메타바이오메드를 3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우량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메타바이오메드 성장의 원동력은 오 회장의 집념과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시키는 능력이었다. 일어일문과를 졸업한 오 회장이 첨단바이오산업을 이끌 수 있는 비결이기도 했다.

오 회장의 지식 탐구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4개의 스터디 모임을 해나가고 1년이면 수 십 권의 책을 독파한다. 경영관리 서적이 대부분이고, 직원들에게도 정기적으로 책읽기를 권한다. 오 회장은 "직원들에게서 받은 독서후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초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코트라 부사장 출신 황민하 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LG그룹 출신인 조현복 부사장은 리스크 관리를 맡겼고, 프랑스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준형 전무에게 연구개발을 맡겼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고 오 회장은 큰틀에서의 운영과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동반자형 CEO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타입

▲ 오선교 선엔지니어링 회장
동반자형 리더는 언제 봐도 변함이 없고 선과 악의 구분이 분명하며 인내심이 강하고 모범적이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공헌함으로써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스타일이다. 기쁠 때나 힘이 들 때에도 구성원들과 늘 함께하는 사람으로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배반하는 일이 없다.

이러한 리더는 대인 관계를 중시하고, 상대방의 내면을 읽는 예리한 통찰력도 지니고 있다.

또한 직관이 뛰어나고, 신념도 결단력도 강하다. 자신의 신념과 조직을 지키는데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아낌없이 바친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단결시켜 조직을 견고하게 만들고, 경쟁을 선호한다. 역사적인물로는 백범 김구, 기업가 가운데는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 등이 동반자형 리더의 전형이다.

오선교 선엔지니어링 회장이 도내 기업가로서는 대표적인 동반자형 리더다. 1975년 직원 2명으로 시작한 선건축설계사무소는 현재 종합감리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500여명의 기술자를 보유한 건설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성장했다. 그의 역량은 업계에서도 인정받아 충북의 약한 도세에도 불구하고 제8대 한국건설감리협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선엔지니어링의 성장은 1993년 감리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오 회장은 "설계분야보다도 감리가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는 감리의 비중이 70%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통찰력과 결단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아픈 역사지만 오 회장이 감리사업부를 만든 이듬해 삼풍백화점이 붕괴되고, 2년 뒤 1995년에는 성수대교가 붕괴되면서 감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감리의 시대가 온 것이다.

준비도 철저했다. 건축사사무소로서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기술연구소를 운영했고, 그곳에서 수많은 특허와 건설실용신안이 태어났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도 성공하는 등 점점 좁아지는 건설시장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지켜내고 있다.

탐험가형 CEO
낙천적 열정을 추구하는 타입

▲ 김동호 인포빌 대표
탐험가형 리더는 낯설고 새로운 세계로 탐험하는 것을 즐긴다. 아직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대담하게 도전하는 낙천적인 열정을 추구하는 타입이다.

항상 즐거운 계획을 세우며, 기발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각해 낸다.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해 늘 새로운 일을 추구하며, 언제나 활기차고 적극적이며 자신감이 넘쳐난다. 낙천적이고 열정적인 추진력으로 난관을 스스로 헤쳐 나간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김향수 아남그룹 회장 등이 탐험가형 리더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솔루션 서비스 전문업체인 인포빌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골프미터라는 이름을 붙인 이 제품은 호출기만한 크기의 수신기를 통해 홀컵까지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골프미터는 김동호 인포빌 대표가 RTLS제품(실시간위치추적시스템) 연구개발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라 제품화한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 골프장은 물론 외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효자상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 대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내지만 정작 그 결과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 김 대표는 "이미 요단강은 한 번 건너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11년간 여러 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했지만 그 중에는 연구비도 뽑지 못했던

제품이 여럿된다. 하지만 의기소침해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연구개발에 전념하는 김 대표는 “직원 채용시 그 사람의 비전을 주로 본다. 개인의 비전과 회사의 비전을 함께하기 위해서라도 연구개발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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