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보건의료기관 연말까지 2개월 이사작전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6개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다음 달 부터 의료집적 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로 본격적인 이주를 시작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다음 달 3일부터 두 달 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질병관리본부 등 6대 국책기관의 오송 이전 계획을 보고했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이날 "더디고 까다롭지만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이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이 차질없이 정착되면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 등 민간 투자도 활기를 띠어 오송 단지의 조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송단지 이주 대상은 식약청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 보건산업진흥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개 기관이다.

2004년부터 조성사업이 시작돼 모두 3681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오송단지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 40만256㎡ 부지에 연면적 14만㎡에 건물 19개동이 들어선다. 현 과천청사와 유사한 규모다.

시설 인프라 측면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급 수준으로 특수실험실은 생물안전 3등급시설(BSL3)로 동양 최대·최고시설이다. 동물실험동도 기존보다 두 배 규모로 확장해 사육동물별로 최첨단 중앙제어시스템이 구비돼 있다.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의 준공식은 12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국책기관 오송이전사업은 이사 규모나 장비, 이사물의 특수성으로 역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사례 중 최장기간인 2개월이 걸린다.

이전 규모는 2400여명 인원에 실험·장비동물·사무기기 등 5톤 트럭 1700대 이사물 분량이다. 서울 불광동에서 150㎞ 떨어진 충북 오송까지 이동하는 작업으로 이전 비용만 약 324억 원, 두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일반가정이 30~35평 규모의 아파트로 이사할 때 5톤트럭 1대가 동원되는 것을 가정하면 한꺼번에 무려 1700세대가 이사하는 셈이다.

복지부는 이사의 외형과 규모보다 훨씬 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이 이삿짐을 싸고 특수운반 차량에 싣고, 이동하는 등 이사의 전 과정을 빈틈없이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장비나 고위험병원체 이전이 필요한 식약청과 질병관리본부의 경우 유해물질 실험분석 장비 (1300대) 등은 특수 무진동차량을 이용해 이동 중 진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파상풍 독소 등 위험병원체는 일정한 저온(-70℃)을 유지한 채로 냉동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또 생육중인 쥐와 원숭이 등 1만여 마리 실험동물은 번식을 제한하고 형질전환동물은 수정란 형태로 이송하되 차량내부를 사육환경과 유사하게 조성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취급과정이 필요하다.

김강립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고위험병원체 등 특수물품·장비의 운송 중 자칫 사고 발생시에는 국가 중요자원 훼손은 물론 국민 안전에도 큰 우려가 예상된다"면서 "G 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고위험병원체 등 특수물품은 정상회의 폐막 이후로 이전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질병관리본부에서 80℃ 초저온냉동고 1대를 항온항습 기능이 장착된 무진동차량에 반출-적재-이동-하차하는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정부는 향후 세종시 등 정부기관 이전대책에 오송이전 사례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오송 이전은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에 앞서 좋은 본보기를 제공할 수 있는 대규모 국책기관 지방이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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