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은 표정부터가 달라요. 학교와 학원이 전부인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하게 해 보세요. 교실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숲해설가로 자연안내자로 활동하고 있는 신준수씨(사진)가 자연생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토끼 똥에서 녹차 냄새가 나요' 란 제목의 이 책은 자연을 접하며 느낀 생각과 체험들을 담고 있다.

알송달송 호기심을 일으키는 제목처럼 사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나무와 풀, 꽃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말없는 식물들도 살아남기 위해 투쟁을 벌이는 생태적 특성과 지천으로 깔린 들꽃들의 손짓이 향기를 피워낸다.

"어린 시절 유난히 손녀 사랑이 극성스러우셨던 할머니는 몸에 좋다는 것이면 다 먹이셨어요. 그때야 자연에서 크는 게 다 약이었으니 풀이나 열매를 먹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애벌레까지도 입 안에 넣어주셨어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할머니의 귀동냥에 의지해 먹어야 했던 풀이나 생물들은 그녀가 느즈막한 나이에 자연 생태를 비로소 그 뜻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 저것 안 먹어본 게 없어 이름도 파리지옥 샘이다.

"처음 숲 공부를 시작할 때, 이름은 모르지만 다 아는 것들이었어요. 매일 할머니가 입 안에 넣어주던 것들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자연을 접하고 즐기는 일이 더 즐거웠어요."

신준수씨가 숲을 만나 배우고 느낀 지도 10년이 넘었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가까이해 온 자연은 이제 그녀만의 경험으로 조근조근 들려준다. 현장에서 들려주는 구수한 숲 강의는 웃음보따리다.

"숲이야기하다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면 모두 눈이 동그레지죠. 그런 것도 먹었냐면서요. 할머니의 이야기도 곁들이고 자연의 변화와 생태적인 특성까지 담아 들려줍니다. 일상처럼 보아온 자연을 새롭게 만날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위기다, 환경의 재앙이다 하며 자연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들먹이는 시대다. 하지만 그 소중함을 알리는 데에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살아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목청 높여 지구의 위기를 외치기보다 숲이 있는 현장에서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사랑의 마음을 키울 수 있다.

"무심히 지나쳐온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각자 이름이 있고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깨우쳐가는 중"이라는 신준수씨.

이 책은 그녀의 말처럼 '경이로운 자연의 놀이터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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