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상무축구단 유치 토론회 반대의견 압도적

프로축구 상무축구단 충북 유치는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충북도가 지난 10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상무축구단 유치에 관한 토론회'에 참석한 언론, 체육,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대표자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당장 내년 시즌부터 충북 연고 상무구단이 K리그에 참가하려면 창단가입금 10억원과 법인설립 자본금 10억원, 기타 운영비 30억원 등 약 50억원의 비용과 3년간 100억원이 넘는 운영비가 소요된다는 점이 쟁점이 됐다.

오영근 CJB청주방송 편성제작국장은 "3년 후면 떠날 팀에 100억원 상당의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상무팀을 국가(국방부)가 아닌 지자체에 맡기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한겨레신문 기자도 "연맹의 제안처럼 상무팀 유치가 도민구단보다 적은 비용으로 프로구단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만큼 충북 축구발전이나 도민역량 결집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연맹에서 말하는 프로구단 운영 노하우 습득은 타 K리그 구단 벤치마킹을 통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상무팀 유치제안 자체가 충북의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철웅 충북민간사회단체연합회 회장은 "이제 막 태동하려는 프로축구단 창단 의지를 연맹에서 상무 유치라는 돌을 던져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고, 허영 충북청주경실련 부장도 "도민축구단을 창단하겠다는 충북도가 상무팀 유치를 고민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기획팀장은 "현재 충북의 축구 열기나 인프라 구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성공적인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이 가능할지 미지수"라며 "상무축구단 유치를 통해 프로축구단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쌓길 바란다"고 상무구단 유치 제안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연맹은 적자경영 등 갖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도민구단 창단은 바라지 않는다"며 "제대로 준비된 K리그 축구단 창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도는 이날 모아진 의견을 토대로 상무팀 유치보다는 오는 2012년 도민구단 창단과 13년 K리그 참가를 목표로 시·군 지역을 돌며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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