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원회 구성, 창립 적격성 여부 본격 조사…관련자 면담 후 결정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충청북도연합회(이하 충북예총, 회장 문상욱)는 진천지회(이하 진천예총)가 창립총회를 마치고도 단체간 싸움으로 중앙회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는 문제(본보 6월10일자 참조)에 대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조사에 나서 창립의 적격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예총이 지난 23일 오후 5인(충북예총회장, 부회장1, 도 단체협회장1, 시군예총회장1, 법률전문가1)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본격 조사활동에 들어갔다고 충북예총 관계자가 밝혔다.

▲ 단체간 싸움으로 중앙회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진천예총 창립문제에 대해 결국 충북예총이 나섰다. 사진은 지난 6월4일 열렸던 진천예총 창립총회 장면.
대책위원회는 진천예총이 지난 6월4일 창립총회를 열어 회장(노규식) 선출, 정관제정 등을 마치고 중앙회에 인준 서류를 접수했다가 인준보류 반려된 일체의 서류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준 서류 보류·반려

대책위원회에는 서류 검토를 마치는 대로 진천예총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등 창립총회와 관련된 사람들을 면담해 조사를 벌인 후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조만간 진천예총 창립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여 진다.

예총 중앙회는 지난 4일 인준을 반려하고 충북예총에서 창립총회 적격성을 판단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예총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적극 해결에 나선 것이다.

중앙회에서 인준이 보류 반려된 이유는 창립총회에서 회장 선거에 입후보 했다가 낙선한 류재석(진천예술인협회 자문이사)씨가 진천국악협회의 중앙회 등록 여부와 선거관리위원회의 불공정 등의 이유를 들어 중앙회에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북예총에서는 진천지역의 예총 창립 문제가 예술단체간 내홍(본보 4월 14일자 참조)으로 불똥이 번져오자 ‘창립에 대해 자생적으로 관내의 예술인과 중앙 인준 협회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인 만큼 3월 16일자로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문 발송을 하기도 했다.

인준 서류가 보류 반려된 것에 대해 류재석 씨는 “절차적 하자가 있어 반려됐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과정은 무효로 하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창립총회를 열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관위원장 정창훈 씨는 “충북예총에서 조사를 벌여 결정하면 모든 것이 사필귀정으로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장으로 선출된 노규식 씨는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지역에서 이런 시끄러운 문제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의 초점은 ‘초대 회장’

사실 문제의 초점은 진천예총 창립 여부가 아니라 ‘초대 회장을 누가 하느냐’에 있다. 4개 단체가 두 패로 나뉘어 서로 간 알력으로 회장을 각각 내세워 적격자임을 주장하면서 수차례 준비위원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미술협회가 창립되어 중간 다리역할을 하면서 서로 간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녹취와 즉석 회의록까지 작성해가면서 창립총회까지 열어 정관제정과 회장선출까지 마치게 됐다. 하지만 또다시 창립총회의 불공정을 제기하면서 인준이 보류 반려 돼 결국 충북예총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실태에 대해 진천지역 주민들은 ‘한심한 작태’라는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소아(小兒)적 이기주의가 진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제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실태까지 온 것이다.

더욱이 27일부터 열리는 농다리축제에는 예술단체 이름으로 참여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개인자격으로 참여해도 관련 공무원들과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조차 애매한 지경에 이르렀다. 공무원들은 어느 편에 섰다는 소리를 듣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단체 회원들과 대화 하는 것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농다리축제 관계자는 “진천예총 창립문제가 수년전부터 불거져 왔었는데 결국 남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니 진천군민으로서 자괴감이 든다.”며 “화합으로 하나 되어 있다면 농다리축제도 더욱 뜻 깊게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진천군 관계자도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제는 충북예총에서 판단하는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해 진천군 문화예술인들의 품위를 더 이상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천예총 창립총회에 참여한 단체는 문인협회(회장 나순옥), 음악협회(회장 김은경), 국악협회(회장 이충로), 연예예술인협회(회장 권오경), 미술협회(회장 정창훈) 등 5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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