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보장대책위, 전국 첫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조례 주민발의

음성지역 농민들이 전국 처음으로 농축산물 가격 안정기금 설치를 위한 주민발의 조례 제정을 위해 서명운동에 나섰다.

음성군 쌀값보장 대책위원회는 17일 음성군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답게 살기 위해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조례 제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군에서 6개 품목의 농산물을 육성하고 있지만 가격폭락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조례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책위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의 현실은 농민들을 끝없는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며 "WTO, FTA 등 무차별적인 수입개방으로 인한 가격폭락으로 농민들이 더 이상 선택할 작목이 없어 한해 한해 작물의 가격이 괜찮기를 바라며 농사를 짓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황금빛 들녘을 기대하면서도 끝없는 한 숨과 절망을 생각하게 되는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며 더 이상 주저앉을 수 없다"며 "농민들 스스로 살길을 찾고 새로운 농업의 모델로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조례 내용과 관련, "우선 800가구 이상의 농가가 농사를 짓는 6대 품목에 대해 보장하고 다른 품목은 필요시 확장할 계획"이라며 "음성의 상황을 반영하는 내용으로 조례를 발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음성군내 5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음성군 쌀값보장 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이상정)는 주민발의로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설치조례' 제정안을 만들었다.

이 조례안에는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을 설치해 농산물의 도매시장 가격이 최저가 이하로 폭락했을 경우 그 차액을 지원함으로써 농가 경제의 안정과 영농의욕을 고취시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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