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A고, 폭력 가해학생 7명 무더기 전학 강요

제천지역의 한 고등학교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학교 방침을 어기는 학생들에게 전학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제천지역의 경우 같은 계열 고등학교 간 전학을 할 수 없어 결국 문제 학생으로 분류된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애간장이 타고 있다.

A고등학교에 따르면 A학교는 실추된 이미지를 쇄신하고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수호천사'를 운영하고 있다.

수호천사는 가해학생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문자나 전화 등을 이용해 담당부장 교사에게 연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피해 여부 사실이 접수되면 담당부장 교사는 가해학생과 피해 학생들을 불러 진실여부를 확인 후 수위조절에 따라 폭력협의회의 심의를 거쳐 처벌하게 된다.

이 학교는 올해 수호천사 및 현장 적발 등을 통해 총 41건(1.2.3학년)의 실적을 올렸다.

이 중 지난 4월부터 6월 현재까지 7명(1학년 6명·2학년1명)에게 전학을 강요했다.

학생(5명)의 학부모는 현재 자식의 자퇴만을 막기 위해 타 지역으로 전학을 알아보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나머지 2명의 학생들은 타 지역에서 받아 주지 않아 결국 자퇴했다.

학교 측은 학교 방침에 어긋나는 행위가 반복될 경우, 수위에 따라 엄중 처벌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1차 적발된 학생들이 또 한 번의 실수를 한다면, 자퇴 및 전학 등을 해야 하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이를 두고 학교 방침이 선도와 교육을 우선 시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학생들을 제거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주장이다.

또 학생들이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강압적인 잣대로 처벌하는 것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올바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춘기에 겪을 수 있는 한두 번의 실수로 학창시절의 추억은커녕, 불명예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학부모 B씨는 "한두 번의 실수로, 소위 '불량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평생을 살아야 할 자식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C씨도 "학교 측이 제천시 관내에서는 전학 등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러한 처벌을 내리는 것은 옳치 않다"며 "학교장이 혹시 마음이 변해 자식들에게 '퇴학'이라는 처벌을 내릴까 봐 불안하다"며 더 이상의 질문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학교폭력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모르게 일어나는 것이 단점"이라면서 "수호천사는 피해학생들이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호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학교규칙을 어긴 학생들의 엄격한 처벌로 인해 쇠퇴됐던 학교 이미지가 매우 높아졌으며, 학생들 또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 처벌받은 학생들은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반복해서 저질렀기 때문에 처벌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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