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원 HCN충북방송 보도제작본부장

지난 2006년 서울의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중 상당수가 40대로 구성돼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반면 충북지역은 도내 주요 기관을 출입하는 기자 중 상당수가 40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40대 출입 기자의 수와 30대 출입 기자의 수를 비교하면 4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다른 직장에선 40대는 간부 역할을 맡고 30대는 허리 역할을 맡고 있지만 도내 언론계는 40대가 허리 역할까지 맡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30대 후반 기자는 6~10년차 기자로 가장 왕성하게 취재활동을 벌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충북지역에선 그 수가 적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심지어 각 시.군 주재기자는 50대 기자가 수두룩하고 30대 후반 기자는 막내인 곳도 있습니다.

조직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항아리’ 모양 또는 ‘삼각형’ 모양이 돼야 하지만 도내 언론계는
‘역(逆) 삼각형’ 모양으로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윗사람은 많지만 아래 사람들은 갈수록 적어지고 있는 게 도내 언론계의 현실이라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울은 이미 40대 편집국장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충북은 40대 기자가 도내 주요 기관의 출입기자로 뛰고 20대와 30대는 그 수가 훨씬 적다는 것은 향후 세대교체의 적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자를 지원하는 20대와 30대가 계속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취재현장을 뛰는 기간이 10년을 넘어가면 특종의 욕심보다 낙종을 막는 데 치중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출입처에 대해 비판 기사를 쓸 경우 마음에 걸리는 지인들이 많고 그 지인들이 기사와 관련해 부탁하면 마음도 약해지는 것이 40대 기자 중 상당수의 현실입니다.

이제 도내 언론계 조직 형태가 삼각형 또는 항아리가 될 수 있도록 언론계 전체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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