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노인 점심 봉사 나선 김필회 씨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의 평범한 식당 ‘명가네 참 칼국수’가 동네 노인들로 북적인다. 평소엔 찾지 않던 어르신들로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닭곰탕을 맛있게 떠 드신다.

이 식당 주인 김필회 씨(44)가 동네 어른신들을 모시고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곳에서 3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동네 어르신들과 자주 마주치지만 인사를 올릴 기회가 없어 점심에 초대하게 됐다”며 “봉사라기 보다 우리집에 초청해 식사 한끼 올려드리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씨는 200인분의 닭곰탕을 준비했지만 음식을 급하게 더 만들어 270명의 어른신들께 점심을 올렸다. 이날 점심 봉사는 김 씨의 평소 생각과 이에 동감한 초등학교 동창인 강경욱 씨가 토종닭 40마리를 기증해 이뤄졌다.

김 씨는 “토종닭 농장을 하고 있는 친구의 후원이 아니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대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는 일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했는데 음식을 준비하고 나르는 동안 베푼다기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오히려 식당을 찾아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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